때는 12월...
인터넷에 딸기시루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을무렵... 나도 딸기시루가 먹고 싶었다.
하지만 혼자 다 먹을 수도 없고 동반자랑 가도 겨우 두 명이니까 한 판을 다 먹을리가 만무.
결국 딸기시루 파티를 구해서 총 4명이 함께 대전에 놀러가게 되었다.
~P들의 일정~
12시까지 대전역 > 본점가서 점심빵이랑 딸기시루 사먹기 > 중간에 대충 놀기 > 저녁은 태평소국밥 > 숙소
다음날 점저로 칼국수먹기 > 성심당 롯데점 다녀오기 > 귀가
블로그에 각잡고 후기 쓸 계획은 아니어서 사진들이 자세하지는 않다.
사람이 네 명이어서 일정을 맞추느라 일요일에 성심당을 갔는데 역시나 줄이 ㅠ 그래도 빨리빨리 빠졌다.
기다리느라 심심했는지 내 뒤에 여성분은 남친에게 노래도 불러주고 난리도 아니었다.
빵은 성심당 문화원가서 먹었는데 여기도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부티크에 한 명이 딸기시루 사러가고 세 명이 본점가서 빵골랐는데 부티크 친구가 빨리 끝나서 미리 자리를 잡았기에 다행이지 아니면 문화원에서 못 먹을뻔 했다.
딸기시루만 조진게 아니라 점심용 빵도 함께 먹어서... 사람이 네 명인데 반밖에 못먹었다 ㅠ^ㅠ
딸기시루 후기: 딸기가 많아서 좋지만 한 번만 사먹어도 괜찮을것 같다. 그리고 여러 후기에서 봤듯이 빵이 가벼운 생크림 케이크용 빵이 아니라 좀 무거운 편인데 (초코빵과 브라우니의 중간쯤 - 딸기 무게 때문이라고 들었다) 먹으면서 아 난 가벼운 생크림 케이크를 좋아하는 편이구나 하고 새삼 취향을 깨달았다.
남은 케이크는 숙소 냉장고가 작아서 실온에 내내 놔뒀다가 야식으로 먹었는데 빵이 실온에서 부드러워져셔 더 먹기는 좋았다.
* 여담 *
점심용 빵을 먹을 때 다른 친구가 잠봉뵈르를 사서 좀 나눠주었는데 잠봉이 진짜 듬뿍 들어가있고 빵도 부드럽게 바삭해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이 날 점심에선 잠봉뵈르가 제일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그 잠봉뵈르가 내가 생각하는 성심당의 장점에 잘 부합하는 친구였다. 평범하지만 남들보다 재료를 좀 더 풍부하게 써서 더 맛있게 만드는 성심당.
숙소는 중앙로역 근처에 있는 베니키아에서 묵었는데 가격이 저렴하고 위치가 가까워서 좋았다.
친구 비유로는 1딸기시루에 2명 숙박가능.
방 컨디션은 좀 복불복이다.
4명이라 방을 두 개 잡았는데 한 방은 진짜 깔끔무난~ 우리방도 무난하긴 했는데 침대에 스프링이 만져지고 벽 한쪽에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좀 있었다... 다른방은 침대도 부드러웠고 곰팡이도 없었다.
저녁은 원조태평소국밥에서 먹고 다음날 점저는 괴정동공주칼국수에서 먹었는데
대전 식사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유명 일드의 제목마냥
수수하지만 굉장해! 진짜 딱 이런 느낌이었다.
원조태평소국밥.
소국밥은 그냥 소고기뭇국맛이다.
근데... 이상하지.
그냥 소고기뭇국인데 왜이렇게 숟가락을 못놓겠지...
집밥과 식당밥의 중간 어디쯤에서 절묘하게 밸런스를 잡고 있다.
오히려 기대했던 육사시미는 그냥 그랬다.
친구들은 맛있다고 했는데 내 취향은 크게 아니었던듯.
일단 육사시미를 처음 먹어봤는데 식감이 아무래도 고기니까 쫀득하기도 하고 생선사시미에 비하면 질긴 편이긴 하다.
난 턱이 피곤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젤리도 먹지 않는다 특히 하리보 너무 딱딱해)
다음 날엔 괴정동공주칼국수에 갔다.
왜 이곳이었냐? 알고보니 미리 찾아놓은 칼국수집이 죄다 월요일 휴무였다 ㅡㅡ
이 날은 성심당 롯데점에서 빵을 살 계획이었기 때문에 근처 후기가 좋아보이는 칼국수집에 방문.
대체 매콤한 칼국수를 먹는데 대체 왜 시키는지 알 수 없는 쭈꾸미볶음과 우리가 생각하기에 매콤한 칼국수에 필요할 것 같은 사이드인 수육을 시켰다.
많은 후기에서 수육 사진은 거의 본 적이 없었는데 그럴만했다. 수육은 괜찮았지만 굳이 싶은 메뉴였고
쭈꾸미볶음은 맛은 있지만 왜 칼국수집에서 먹는지 대전 사람의 취향은 알 수 없다 싶었다. 옆 테이블에 고인물같아보이는 커플은 본인 칼국수 그릇에 있는 면을 쭈꾸미 볶음에 막 넣고 있었다.
그리고 등장한 공주칼국수... 이 날의 주인공은 칼국수였다.
사이드를 두 개나 시키는 바람에 칼국수를 두 개만 시켜서 2인이 하나씩 나눠먹었는데
사이드를 시키지 말고 칼국수나 한 그릇씩 먹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막 처음 먹자마자 눈이 뜨이는 엄청난 맛은 아니다. 하지만 젓가락과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사진보니까 또 먹고 싶어서 침이 고인다. 이번에 대전에서 먹은 것 중 제일 맛있었다. 또먹고싶다.
맵다고 해서 약간 걱정했는데 그렇게 맵진 않았다. 매콤정도.
공주칼국수의 여운을 뒤로하고 롯데에 가서 집에 싸들고 갈 빵을 바리바리 샀다.
왜 롯데에 가서 샀느냐? 롯데 시그니처 메뉴도 구경하고 사실 내 사랑 야끼소바빵을 사고 싶었는데
시간도 못 맞췄고 인기가 많아서 테이블링 예약이 걸려있었다 ㅡㅡ 어이없지...
후식으로 케이크랑 커피 먹었는데 아아 먹은 친구들이 문화원보다 커피가 맛이 없다고 했다.
집에 돌아가서 바리바리 들고 간 샌드위치랑 빵이랑 또 조졌는데 생각보다 적게 샀는지 금방 동이 났다.
전날 본점에서 김치주먹밥 먹었던게 맛있어서 롯데점에서도 샀는데 집에 가서 먹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본점보다 맛이 없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괜찮았던거. 무슨 에멘탈 치즈가 들어갔다고 빵 중간에 치즈구멍이 뚫린 동그란 치즈빵이 있었는데 에프에 돌려먹으니 치즈가 줄줄 흐르고 맛있었다.
수수하지만 굉장했던 대전 방문 이야기 끝.
다음에는 칼국수를 본격적으로 먹으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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