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편의점에 가면 이런 계란을 많이 팔고 있다.
중국어로는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영어로는 티에그 tea egg라고 하는데 수상해보이는 모습과 달리 계란 장조림에 익숙한 한국인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다.
옛날에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할 당시 티에그를 처음 먹어봤는데 나라별로 자기네 음식을 만들어와서 소개하는 자리였다. 홀로 대만출신이었던 친구는 타이완의 티에그라며 검은 물에 가득 든 삶은 달걀을 가져왔다.
나를 비롯한 한국인들은 맛있게 냠냠 먹었지만 서양쪽 출신들은 손도 대지 않았던... 비운의 간식. 나는 시무룩한 그녀가 안쓰러워 괜히 맛있다며 어떻게 만드는지 등을 물어봤었는데 만들기 쉽고 냉장고에 하루정도 묵히면 된다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번에 대만에서 다시 사먹으니 역시나 맛있어서 집에서 만들어보기로 했다.
내가 참고한 레시피는 아래 사이트에서 가져왔다.
https://tiffycooks.com/authentic-braised-tea-eggs-easy-and-inexpensive/
* 재료
계란 12개
간장 1/4컵
노두유(노추) 5 테이블스푼
물 3.5컵
마늘 8쪽
홍차 티백 2개
시나몬 스틱 1개
월계수잎 2장
스타아니스(팔각) 3개
설탕 2 테이블스푼
* 순서
1. 계란을 끓는 물에 10분간 삶은 뒤 찬물에 담가둔다.
2. 냄비에 간장, 노두유, 물, 마늘, 티백, 시나몬스틱, 월계수잎, 팔각, 설탕을 넣는다. 5분정도 끓인다.
3. 숟가락 뒷면을 이용해서 계란 껍질을 살짝 깬다. 충분히 금을 내야 양념이 계란 안으로 스며들고 너무 많이 깨버리면 껍질이 떨어진다. 작은 금을 전체적으로 많이 내도록 하자.
4. 5분 후에 냄비를 약불로 줄이고 계란을 넣는다. 냄비의 너비에 따라 계란이 다 잠기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땐 물을 조금 넣어주자. 뚜껑을 덮고 1시간 동안 끓인다.
5. 1시간 후, 이제 먹을 준비가 되었다! 물론 더 오랫동안 끓여도 된다. 혹은 불을 끄고 밤새 재우는 것도 좋다.
자세한 진행 사진이나 영상은 위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볼 수 있다.
만들기 진짜 쉽지 않은가?
즉 계란만 따로 삶아두고 나머지 재료는 다 계량해서 냄비에 때려넣은 다음에 끓이면 된다.
나는 양념에 매콤한 느낌이 좀 났으면 해서 말린 고추도 몇 개 넣었다.
계란 깨는게 은근 노하우가 필요한데 힘을 잘못 주면 껍질이 너무 많이 깨져서 간장 물이 너무 많이 들고 약하게 깨도 안에 물이 안 들어서 맛이 덜하다.
하다보면 나름대로의 요령이 생기게 된다.
짜잔~
초점이 어디로 갔는지 모를 사진이지만 무늬가 예쁘게 들어서 마음에 들었던 계란.
티에그 해먹고 맛있어서 두 세번은 더 해먹은듯.
개인적으로는 1. 막 만들어서 따끈할 때랑 2. 냉장고에 하룻밤 재워둔 후 차갑게 먹을 때가 제일 맛있었다.
만들어서 냄비에 그냥 뒀다가 미지근해진 티에그가 제일 별로였다.
너무 많이 먹어서 지겨워졌는데 사진을 보니 다시 생각나는 티에그.. 그 대만친구도 같이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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