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올라온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
실제 제목은 마이코상노마카나이상, 즉 마이코네 요리사라는 뜻으로 초월번역되었다고 한다.
드라마를 보면 감독이 추구하는 바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잘 보존되고 있는 아름다운 일본의 문화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며, 서양인이 환장할 만한 부분을 잘 뽑았다.
마이코는 게이샤가 되기 전 단계라고 대충 이해하면 되는데, 마이코 합숙소에서 일어나는 잔잔한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 시리즈다.
위 사진에 나온 인물들이 모두 그 합숙소에서 함께 지낸다. (앞쪽에 앉아있는 큰언니 스타일 제외 - 성공한 게이샤라서 따로 집 얻어서 지냄)
주인공 키요(왼쪽)와 키요의 친구 스미레(오른쪽)는 마이코가 되기 위해서 중학교만 졸업하고 교토에 온다.
교토의 특정 지역에 마이코 합숙소가 몰려있는 거리가 있는데, 어떻게 컨택한건진 몰라도 그 합숙소에서 생활을 시작한다.
신기한 점은 합숙소 내부 선별 기준이 뭔진 몰라도 부모의 동의는 필요 없다는 점이다. (아니면 일본의 성인 기준이 낮은지?)
나중에 스미레의 아버지가 딸을 데려가려고 찾아오는 에피소드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 추정됨.
합숙소의 마이코 수련생과 마이코는 학교에 가지 않고 자체 무용 수업 등 마이코가 되기 위한 수련만을 받는다.
일본의 법정 의무 교육이 언제까지인진 모르겠지만 중학교까지만 의무교육인 우리나라조차 아이돌을 키울 때 고등학교까지 보내던데 일본에서 고교과정을 통째로 날린다고?
그러면서 가끔 상식인지 뭔지를 공부한다고 테이블에 책을 펼치고 공부하는 모습이 가끔 보이던데 그럴바엔 고교과정을 시키는 것이 낫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합숙소 잡무도 오지게 시킴 숙식에 교육까지 제공하지만... 스미레는 맨날 빨래너는 옥상가서 빨래 널면서 춤연습한다.
그럼 반대편 합숙소에서 수련생하는 친구가 마찬가지로 빨래 널면서 와~ 스미레쨩~ 이럼.
이런 도제식 교육에 반대하는건 아니지만 현대사회의 선진국에서 청소년을 학교도 안 보낸다? 인도도 아니고 ㅋ
인도 오리사 주에는 고티푸아라는 어린 남자아이들이 추는 춤이 있는데 초등학교 입학할 만한 애기들을 받아 청소년기에 접어들 때까지 춤을 가르치고 공연을 한다.
마이코보다 더 어리지만 개도국이라는 조건과 인도에서는 모든 아이들이 학습권을 보장받는 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뭐가 크게 다른지.
주인공 키요는 초반에 수련생에서 탈락하는데 순전히 친구인 스미레와 함께 있고 싶어서 합숙소 요리사가 된다.
이전에 요리사로 근무하던 다른 분이야 제대로 월급을 쳐줬겠지만 탈락한 수련생 출신인 어린 키요에게 얼마나 제대로 대접해주는진 의문이다.
근무시간도 대박 김. 새벽부터 아침을 준비하고 합숙소 사람들이 늦게 근무하니까 야식까지 챙겨준다.
그렇지만 키요는 일본 드라마 주인공 특유의 약간 모자라보이지만 밝은 웃음으로 늘 헤헤거리며 다니고 할머니는(키요는 부모님이 안 계신듯) 키요가 보내준 편지 읽고 뭐 키요의 일을 찾았구나? 그냥 이런 말만 하고 별 말 안 함.
나였으면...! 나였으면...! 탈락했으면 그럼 그냥 돌아와서 고등학교나 졸업하라고 했을텐데...!
키요가 따뜻하게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중점으로만 에피소드가 흘러갔으면 또 그러려니 했을 것도 같은데
고등학생 나이에 불과한 마이코와 수련생들이 주점에서 중장년의 남자 손님들 테이블에 같이 앉아서 잔을 기울이고 같이 게임을 하면서 분위기를 맞춰주는 모습이 굉장히 친근하게 ^^ 그리고 그들의 업무인 것처럼 ^^ 그려진다.
그러면서 마이코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 있다는 듯 언급되기도 하는데 애초에 그런 장면이... 좋게 보일 수... 있나...?
(스미레의 아버지가 술자리 걱정하니까 뭐 마이코를 보호하기 위해 인증받고 소개받은 손님들만 입장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함)
더 나아가서는 본인에게 '후원'해주는 손님과 식사까지 하러 나가던데... 돈받고 그냥 데이트해주는거 아님...?
스미레의 경우는 게이샤 언니랑 같이 1:2로 식사하러 가긴 했지만
그래도 그게 낯선 경험과 고급 식당에 긴장하는 스미레의 이야기로 얼버무려지기에는 좀 어렵지 않나.
이 드라마가 올라오고 마이코의 성착취 문제가 크게 이슈가 되었다던데,
그의 진위 여부는 제쳐두고 그냥 드라마만 봐도 이런 저런 상황들이 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 일어나기엔 좀 의아한 부분이 많다.
오히려 후진국이 배경이었다면? 모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고개를 끄덕였을 것.
나는 요리하는거 보는 거 좋아해서 끝까지 다 봤다. 키요가 요리를 아주 잘한다ㅎ
끝.
'무언가의 후기 > 드라마나 영화 등 영상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웬즈데이>에서 가장 불쌍한 인물은 타일러의 아버지이다 (0) | 2023.03.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