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에 줄 서는 빵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심심해서 그 빵집까지 산책나왔는데... 진짜였다.
원래 구경만 하고 빵을 살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괜히 사람들이 많으니까 나도 사볼까? 고민하다가
같이 줄을 섰다.
동네치곤 줄이 길지만 은근 금방 빠진다. 가게가 작아서 한 번에 두 명 정도밖에 못 들어가기도 하고 금방금방 사고 나오기 때문이다.
종류가 엄청 많은 것은 아니다. 집중을 한 느낌이라 오히려 좋았다.
줄을 서면서 창문 너머로 메뉴를 구경하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같이 구경하시다가 나한테 저 위에 7900원 4200원은 뭐냐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한 통을 다 사면 7900원이고 반으로 잘라서 사면 4200원이에요." 라고 설명을 드렸는데, 내 기준에서는 생각보다 글씨가 크다고 느꼈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안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약간 놀랐다.
어쨌든 그분은 메뉴 이름도 물어보고, 뭐가 들었는지도 물어보시다가 본인은 빵가격을 잘 모른다고, 맨날 딸이 사다주는 것만 먹었는데 가격을 물어보면 자기가 비싸다고 뭐라고 할까봐 딸이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엄청 웃었다. 세상의 모녀들이 다 비슷한가보다. 잠시 그분 딸의 대변인이 되어 "그러게 왜 비싸다고 뭐라고 하셨어요, 잘 샀다고 해주셔야지." 했다.
나는 감자바게트와 잠봉뵈르, 치즈 치아바타를 샀다.
잠봉뵈르는 점심으로 먹었는데 안의 햄이랑 버터맛때문에 빵 자체의 맛은 잘 느끼지 못했고 딱딱한 바게트 표면 때문에 입이 헌 느낌이었다...
왼쪽 사진 감자바게트는 저 바게트 위에 뭉쳐져 있는게 다 감자인데 생각보다 진짜 감자가 뭉텅이로 들었다. 감자맛이 너무 많이 나서 사실 나는 별로였지만 남편은 생각보다 너무 괜찮다고 좋아했다. 입맛따라 다를수도...
오른쪽 사진 치즈 치아바타는 중간에 치즈 덩어리가 씹히는게 아니고, 중간 중간 치즈가 단면에 노란 점박이처럼 보인다. 그래서 좀 아쉬웠지만 치아바타는 가볍고 폭신해서 좋았다.
다음엔 사워도우 빵이랑 다른 치아바타 종류를 사먹어봐야지. 방학동까지 산책을 나가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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