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파에 누워서 티비를 보다가...
향신료가 듬뿍 든 외국음식을 먹고 싶어서 인도음식점을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티비에 나오던 음식은 나시고렝이었지만
태국이나 인도 음식점과 달리 인도네시아 음식은 '아시아' 음식점으로 퉁쳐지는 곳에서 먹어야 해서 (전문성이 의심된다)
인도식당에서 커리랑 밥을 먹기로.
사실 고민 많이 했다.
옆 동네에 가도 인도음식점이 있는데 거기를 그냥 갈까? 아니면 여기까지 올까?
인도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똑같이 현지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영업하는 곳이라도 어떤 곳은 향 듬뿍, 어떤 곳은 가성비 맛집.
은근 인도음식점도 지뢰가 많기 때문에 이 곳을 재방문했다.
그렇다. 나는 이 곳에 처음 온 게 아니다.
예전에 우연히 인도음식점을 검색하다가 한 번 와 봤었는데 생각보다 정말 괜찮은 것이다?
근데 인도음식이 그렇게 자주 손이 가는 메뉴는 아니라 그 때 먹고 잊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손님으로서 정말 좋은 점: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
늦잠 잔 날은 세 시쯤 점심을 먹고 싶은데 요즘은 너도나도 다 브레이크 타임을 걸어서...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필요하긴 하겠지만 손님으로서는 브레이크 타임 문화 확산이 구리다.
어쨌든 오늘도 세 시에 가서 여유를 즐겼다.
예전에 왔을 땐 젊은 여자 직원이 맞이해줬는데 오늘은 중년의 남자 직원이 반겨줬다.
오늘은 고기도 별로 안 땡기고 밀가루도 별로 안 땡겨서 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커리와 밥을 시켰다.
인도음식은 이렇게 메뉴 주문이 유연하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차나 마살라 (병아리콩 커리)
부드럽고 맛있었다. 식사 초반에 밥이랑 부드럽게 섞어 먹으니 쑥쑥 들어갔다.
콩류 커리 중에서는 보통 달(렌틸콩)이 들어간 커리나 차나(병아리콩)이 들어간 커리를 많이 시키는데 개인적으로 달 커리는 별로 안 좋아한다...
카다이 파니르 (매콤한 파니르 커리)
차나 마살라보다 맛이 강해서 차나 마살라 먹다가 좀 물렸을 때 카다이 파니르로 싹싹 비벼먹으면 다시 잘 들어간다. 맛도 좋고 파니르도 많이 넣어줘서 좋은데 하나의 문제점이라면 파니르가 좀 일반적으로 먹는 거랑 달랐다. 뭔가 껍질이 말라서 좀 질긴듯한 느낌...? 그치만 커리 자체는 맛있어서 다음에는 카다이 램으로 시켜 먹을까 싶다. 소스가 양고기랑 잘 어울릴 것 같은 맛이다.
지라 라이스 (큐민씨드를 넣고 지은 밥)
큐민이 지라다. 큐민을 넣어서 이름이 지라 라이스이다.
커리를 먹을 때 필수품. 꼭 지라라이스에 비벼먹어야 한다. 평소에는 난을 시키느라 하나만 시켜서 나눠먹는데 이번에는 난을 안 시켜서 1인 1지라라이스 했다. 행복
야채 비리야니
욕심내서 비리야니까지 시켰다. 비리야니는 편의상 볶음밥으로 많이 설명되는데 사실 재료와 양념을 함께 넣고 압력솥에 쪄낸 후 주걱으로 섞는 밥이다.
그래서 비리야니는 나왔을 때 밥알의 색이 고르지 않다. 이 사진도 보면 어떤 밥알은 더 노랗고 그렇다.
가끔 지뢰같은 인도음식점에 가면 케챱으로 버무린듯한 색의 비리야니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곳은 피한다.
무난한 수준의 비리야니였다.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비리야니를 단독으로 먹을 때 음식이 건조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럴 때는 촉촉하게 요거트랑 같이 먹으면 된다.
인도 식사에서는 요거트를 은근 자주 곁들여 먹는데, 이 요거트는 단맛이 전혀 없어서 처음 먹는 사람은 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여튼 나도 비리야니를 요거트에 비벼먹는 걸 좋아해서, 메뉴에 '베지터블 라이따'(요거트에 야채 등을 넣은 사이드 메뉴)를 시키려고 하니 비리야니랑 먹으려고 그러는 거냐며 사진의 요거트 종지를 주었다.
라이따를 따로 시켜야 하는 곳이 태반인데 비리야니랑 같이 내주다니...! 감동
오랜만에 한 이국적인 외식.
맛있었다.
그리고 서울에 몇몇 유명한 곳 가서 먹으려면 지하철 타고 가야돼서 귀찮은데
차 타고 양주로 슝 와서 먹어서 그것도 좋았다.
두 명이 욕심내서 이만큼 시키니 한 그릇만큼 남았다 ^^ 아까워라...
다음에 또 와야지.
* 위치 *
미니인도코리아 : 네이버
방문자리뷰 171 · 블로그리뷰 55
m.place.naver.com
주차도 가능하다. 근처에 비슷하게 생긴 빌딩이 많아서 진입로가 헷갈릴 수 있는데
1층에 빽다방이 있으니 빽다방이 있는 건물로 진입하면 된다.
'일상 > 음식점, 카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주의 기묘한 카페... 버터우드 (주차가능) (0) | 2024.11.22 |
---|---|
육즙이 흐르는 고기 가득 몽골식 만두, 의정부 <노마드스카페> (5) | 2024.11.09 |
방학동 가족 외식하기 좋은 횟집 동해수산 (2) | 2023.12.11 |
방학동 줄 서는 빵집 바게트 1089 방문해보기 (1) | 2023.12.09 |
세종문화회관 근처에서 저녁먹기! - 화목순대국 (0) | 2023.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