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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이야기/건전한 취미

[베이킹] 잘못 보관해서 굳은 머스코바도로 쿠키만들기

by 신라면 2023. 5. 18.

편하게 선물할 용도의 제과가 필요해서 쿠키를 만들었다.

 

 

이번에 따라한 레시피는 자도르의 브라운버터 쿠키다. (아래 주소)

https://youtu.be/e8srJyMSCZ4

맛있다는 후기에 넘어간 것도 있지만 사실 주된 이유는 1. 버터 크림화하지 않고 끓여서 편해보여서 2. 그 뜨거워진 버터에 내 굳어버린 머스코바도를 녹일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한 때 머스코바도가 크게 유행했고... 이제 스테디셀러 됐나?

여튼 나 역시 머스코바도를 구매했는데 그만 보관을 잘못해서 꽝꽝 굳어버리고 말았다 ㅜ^ㅜ

 

봉지에 지퍼백이 달려있길래 그대로 보관했는데 한 번은 지퍼백을 제대로 닫지 않았나보다.

그랬더니 그만 통째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 아까워서 망치로 깨서 알알이 담아놓긴 했는데 어디 쓸 자신이 없어서 부엌 한 구석에 방치되고 있었다.

굳은 설탕 이미지
사진이 없어서 그림판으로

쿠키 덕분에 지금은 다 소진해서 사진이 없는데 여튼 진짜 이렇게 통에 담겨 있었다.

한 알 한 알이 굉장히 단단해서 쓰기도 어렵고 버리기도 아깝고... 여튼 그런 와중에 이 브라운버터 쿠키가 눈에 띈 것이다.

 

 

포테이토 매셔로 설탕 부수는 사진
스탠볼 바닥이 뜨거우니 주의

버터를 끓이고 그대로 스탠볼에 넣어서 머스코바도를 넣고 감자 으깨는 도구로 깨부쉈다.

다행히 머스코바도는 잘 으깨졌고 아까운 설탕을 소진할 수 있어서 굉장히 뿌듯 ^^

저 포테이토 매셔는 윌리엄 소노마에서 산 것인데 사고 나서는 괜히 너무 크고 지나치게 튼튼한 것을 샀나 하고 조금 후회했지만 이번에 설탕을 으깨면서 정말 잘 샀다고 생각했다.

 

 

오븐에서 구워지는 쿠키
덕분에 잘 굽고 있는 쿠키

쿠키를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대충 나누고 그램을 재지 않았더니 유튜브 갯수보다 2-3개 적게 나왔다.

우리집 스쿱이 크기가 더 큰가보다 ^^ 알게뭐람 대충해도 맛있다.

 

 

쿠키 떼샷
구운지 얼마 안 돼서 따끈따끈한 쿠키

막 구워져 나왔을 때 소금을 뿌려서 단맛을 잡는 킥으로 쓰던데 안 뿌린 것과 차이가 궁금해서 몇 개는 안 뿌려봤다.

근데 진짜 소금 뿌린게 거짓말 안하고 훨씬 맛있다.

지나친 단짠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소금을 안 뿌리면 그냥 음~ 평범하고 맛있는 달콤한 초코쿠키~ 정도의 느낌인데 소금을 뿌리면 약간 과도하게 뻗어나갈 뻔한 단맛을 소금이 싹 잡아주면서 감칠맛을 더한다.

진짜 소금을 꼭 뿌려야 한다.

 

 

다음날 식은 쿠키
다음 날 찍은 쿠키

막 구웠을 때는 중심이 살짝 부풀었다가 식으면 가라앉으면서 크랙이 좀 더 생기는데 나는 크랙이 별로 안 나왔다.

크기가 유튜버보다 커진 것 같아서 마음대로 2분을 더 구웠고 설탕도 마음대로 전량 머스코바도로 대체해서 사용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치만 쿠키는 정말 맛있었다.

손으로 가르면 부드럽게 떨어지면서 겉은 빠작하고 속은 부드러워 내가 만들었던 쿠키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실 쿠키를 원래 좋아하지 않아서 잘 사먹지도 않고 만들어 본 것도 르뱅쿠키랑 제니쿠키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쿠키는 버터 크림화 안 해서 편하기까지 한데 맛도 너무나 내 취향이었다... 진짜 쓰는데도 또 먹고 싶다.

얼마나 괜찮았냐면 한 번 만들고 너무 괜찮아서 며칠 뒤에 2배합으로 또 만들었다. (이만큼 쓸 정도의 머스코바도가 굳어 있었다)

물론 친구네 놀러 가는 김에 겸사겸사 선물용으로 만든 거긴 했지만 르뱅쿠키는 남 주는게 아쉽지 않았는데 이건 좀 아쉬웠다....ㅎ

 

 

다음에는 내 몫으로만 만들어서 냉동실에 짱박아두고 오래오래 두고두고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