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킹] 소금 안 뿌린 소금빵 만들기
그냥 잡담인데 카테고리라는게 나눠져 있으면 늘 고민하기 마련이다. 일상에 넣을까 아니면 취미의 일종이기도 하니 여기 넣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취미쪽으로 넣어봤다. 오늘은 오랜만에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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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소금빵을 만들고 나서 아쉬웠던 게,
발효 시간도 짧고 너무 빨리 시키려고 해서 그랬는지 노화가 너무 빨랐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실온에 두면 가끔 발효가 덜 된 듯한 빵을 먹는다고ㅜ
어쨌든 갓 구웠을 때는 마음에 들지만 다음 날에 먹기엔 맛이 확 떨어지고 소화까지 어려워서
좀 더 발효시간이 긴 레시피를 골라서 시도해 봤다.
1차 발효부터 60-90분이 소요되는 레시피 중에 듀쿡의 소금빵이 유명하길래 따라해봤다. (아래 주소)
꽤 큰 결심이 필요했는데, 이 방법은 손반죽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집에 반죽기가 없다.
손반죽은 꽤 할만한 것 같으면서도 어려웠다. (나의 첫 손반죽이었다!)
특히 버터를 넣기 전까지 반죽할 때 어디까지 주물러야 되는지 포인트를 잡기가 어려웠다.
반죽하다가 다 됐나? 싶은데 아직 좀 들러붙어서 덜 됐나? 싶었는데
아리까리할때 그냥 버터를 넣고 했어야 했다. 약간 과반죽이 돼서 윈도우테스트를 통과 못함 ㅋ
근데 다음에 할 때는 그냥 버터 바로 넣고 손반죽 할 거다.
바로 버터 넣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잘되길래. 따라해봐야지.
두 판씩 구울 수 있는 오븐도 아니면서 두 판을 만들었다.
재료 비율대로 줄이기 귀찮아서... 그리고 이 고생(손반죽)을 하는데 한 판만 만드는 것도 뭔가 아까웠다.
근데 위에 둥글리기에서도 보이기만 숫자가 11개가 나왔다; 원래는 12개가 되어야 함.
반죽을 70g 정도씩 분할하라고 했는데 그렇게 하니까 12번째 반죽이 3-40g 정도만 남아서...
진짜 이상하다... 그래서 12번째 반죽을 그냥 다 쪼개서 11개의 분할 반죽에 추가해 넣었다.
이상하네 유튜브 선생님이랑 같은 양의 재료를 썼는데 왜 그럴까?
발효 때문에 부피가 달라도 질량은 동일할텐데...? 아직도 의문이다.
이번에는 소금 뿌리는 걸 잊지 않았다.
펄솔트 같은 건 없어서 그냥 선물 들어온 히말라야 소금이 그나마 입자가 굵길래 뿌림.
이것도 이상하다. 왜 버터가 더 한강처럼 흐르지?
이전 꾸움의 반죽에도 똑같이 15g씩 버터를 넣었는데, 그건 심지어 한 팬에 8개나 올렸는데 지금 6개를 올린 판보다 버터가 덜 흥건했다.
버터가 흘러서 튀겨지는 건 당연한 일이나 지금 여기 올라간 버터 양 자체가 더 적은데... 이것도 의문이다.
어쨌든 다 구웠다.
듀쿡 선생님은 구워진 소금빵 위에 버터를 발랐는데, 비교해보고 싶어서 한쪽은 버터를 바르고 다른 쪽은 바르지 않아봤다.
때깔 좋고 통통하고 꽤 귀엽다.
바닥도 잘 튀겨졌는데 생각보다는 바닥이 그렇게 크리스피하지 않았다.
강력분 100%를 쓰지 않은 게 그렇게 달랐던 걸까?
꾸움의 방법으로는 강력분 100%를 사용했고 듀쿡의 방법으로는 제시한 대로 박력분을 섞어 썼다.
빵은 결대로 잘 찢어졌고 폭신했지만 버터구멍은 찾기 어려웠다.
그리고 겉껍질이 생각보다 너무 부드러워서 내가 좋아하는 바게트 느낌이 아니었다.
그나마 안 바른 빵은 살짝 느낌이라도 났는데 버터 바른 쪽은 촉촉해져서; 내가 평소에 좋아하지 않는 소금빵 스타일이 되어버렸다.
버터구멍은 그나마 큰 게 이 정도?
반죽에 비해 버터가 너무 적었나 싶다. 밀가루 양만으로 계산해 보면 꾸움 방법으로는 강력분 220g/8개에 각각 15g씩 넣었던 거고 듀쿡 방법으로는 강력분+박력분 500g/11개에 15g씩 넣은 거니 전자는 개당 밀가루가 27.5g, 후자는 45.5g으로 거의 두 배 정도 차이나긴 한다.
또 다른 문제가, 빵은 부드러웠지만 간이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부드럽긴 해서 그냥 우유에 찍어먹음.
위에 소금을 더 뿌리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고 그냥 빵의 간이 내 입맛에 안 맞았다.
어쨌든 시행착오도 겪고 하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는 게 아니겠는가?
이번 방법을 시도한 제일 주요한 이유는 노화가 느린 소금빵을 만들고 싶어서였으니 다음 날까지 상온에 방치해 두었다.
그대로 방치해 둔 소금빵을 에어프라이기에 넣고 데워서 맛을 봤다.
아니? 그런데?
버터를 표면에 발랐던 쪽의 소금빵이 데워지는 과정에서 좀 더 바삭해져서 더 나았다.
안 발랐던 쪽은 그냥 좀 더 마른 듯한 느낌... 어제와 큰 차이는 없었다.
그리고 빵 자체도 촉촉하고 이전에 급하게 발효시켰던 소금빵보다 노화가 훨씬 더뎠다.
역시 발효시간이 충분한 빵이 먹기 편한 빵인가 보다.
이 정도면 냉동보관했다가 다시 데워 먹어도 되겠다 싶어서 남은 빵은 냉동해 두었다가 며칠 뒤에 꺼내서 에프로 돌려먹어 봤는데 맛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좋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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