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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이야기/건전한 취미

[베이킹] 소금 안 뿌린 소금빵 만들기

by 신라면 2023. 4. 26.

그냥 잡담인데 카테고리라는게 나눠져 있으면 늘 고민하기 마련이다.

일상에 넣을까 아니면 취미의 일종이기도 하니 여기 넣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취미쪽으로 넣어봤다.

 

 

오늘은 오랜만에 베이킹을 해서 소금빵을 만들어 먹었다.

약간 잊혀져가던 취미인 베이킹을 오랜만에 왜 다시 하게됐냐면,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번째로는 최근 넷플릭스의 <아웃랜더>라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아직 진짜 몇 편 안 봤다)

극 중 주인공에게 잘 해주는 아주머니가 성에서 부엌일을 하면서 빵 반죽을 만지는 장면이 나왔다.

덧가루를 듬뿍 묻혀 들러붙지 않고 아주머니 손에서 힘없이 쳐지는 도톰하고 부드러운 반죽을 보고 있으니 간만에 나도 밀가루 반죽이 좀 만지고 싶어졌다.

물론 난 주로 무반죽 기법으로 해먹는다 ^^ 그치만 소금빵은 나중에 내가 만져서 모양 만들어야 함.

 

두 번째 이유로는 요즘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소금빵을 만드는게 어렵진 않지만 귀찮아서 내가 좋아하는 가게에서 종종 사먹고 있었는데

원래는 이천원 후반대에서 삼천원 정도였다 개당 가격이.

그런데 오랜만에 가니 사천원이 되어 있었다... 4천원에 이걸?

 

그렇다고 아무데서나 소금빵을 사먹기엔 은근 내 취향과 상반된 소금빵을 파는 곳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소금빵은 첫째, 바닥이 녹은 버터로 튀겨져서 바삭해야하고 둘째, 겉면이 촉촉하지 않고 마치 세미 바게트마냥 마르고 바삭해야 하고 셋째, 안에 넉넉하게 버터를 넣어 내부 구멍이 커야 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세상엔 버터롤같이 겉면이 촉촉한 소금빵과 내부에 버터를 아껴넣어 빵이 가득차 퍽퍽한 소금빵이 많다.

 

 

어쨌든 오늘은 갑자기 소금빵이 먹고 싶었는데 마침 아웃랜더를 봤고 물가가 비싸져서 그냥 집에서 해 먹었다는 얘기다.

 

내가 따라한 레시피는 꾸움의 무반죽 소금빵이다. (아래 주소)

https://youtu.be/UD8oBImLvoM

 

 

 

오븐에 들어가길 기다리고 있는 반죽
오븐에 들어가길 기다리고 있는 반죽

오늘은 진짜 반죽 발효가 잘 됐다. 레시피 중간에 15분씩 실온 발효하는 부분이 있는데 날씨가 추워서 오븐 발효 기능에다 집어넣었다.

레시피에는 마지막 20-25분만 40도 근처에서 발효하라고 되어 있었는데

앞에 15분씩 하는 것도 죄다 오븐 발효(37도)로 돌렸더니 반죽이 진짜 여느때보다 잘된게 느껴졌다.

 

 

 

오븐에서 서서히 부풀고 있는 소금빵
오븐에서 서서히 부풀고 있는 소금빵

근데 이 단계까지도 깨닫지 못했다. 빵 위에 소금을 뿌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너무 배가 고파서 당떨어지는 기분 느끼며 열심히 만들다보니 빨리 먹겠다는 생각만 들어서 소금을 잊었다;

 

 

 

버터가 바닥에 흐른 소금빵
원래 버터가 흐르는게 정상임

그러거나 말거나 소금빵은 노릇하게 익어가고 바닥은 버터가 흘러나와 밑면이 잘 튀겨지고 있다.

 

 

 

오븐에서 꺼낸 소금빵
오븐에서 막 꺼낸 모습

그렇게 완성된 소금 안 뿌린 소금빵

 

 

 

소금빵 바닥
갓 구워낸 빵은 뜨거워서 손으로 잡기 어렵다

아래는 바닥이 잘 튀겨져서 바삭하고

 

 

 

소금빵 내부 1소금빵 내부 2
두 개,, 아니 세 개 먹었다 ㅎ

내부는 촉촉한 버터 구멍이 빵빵 뚫려있다. 원래 레시피는 버터 10g씩인데 15g씩 넣었다.

이게 구멍만 보여서 아쉬운데 오늘 발효가 잘 돼서 밀가루 냄새도 안나고 손으로 빵을 찢으면 결결이 찢어지는게 정말 맛있었다.

 

 

 

소금빵 떼샷
식힘망에 옮긴 모습

원래 소금빵 먹다가 살짝 느끼해지면 소금 뿌린 곳을 먹어서 그 짭쪼름한 기운으로 내려야 되는데

소금을 뿌리는 걸 깜빡해서 그냥 버터넣은 빵이 됐다.

 

 

그래도 너무 맛있었다 ^-^)/ 

요즘 디저트 값도 비싼데 베이킹이나 다시 해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