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을 담갔다!
공간이랑 도구가 넉넉하지 않아 며칠 전부터 조금씩 준비하니 장 담그는 날인 오늘은 거의 조립만 하고 금방 끝이 났다.
아파트에 사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나의 준비과정을 공유하려고 한다.
1. 준비과정
그제(16일) 한 일 :
▶ 항아리 물로 닦아서 말리기
▶ 사용할 면보 삶아서 말리기
▶ 누름대나무 다듬어서 뜨거운 물로 소독, 건조
▶ 도착한 메주 박스에서 꺼내서 말려주기
도착한 메주는 배송되는 동안 택배박스 안에서 습해진다고 판매사이트에서는 받자마자 메주를 꺼내서 말려두라고 했다.
잘 뜬 메주는 냄새를 맡았을 때 냄새가 별로 안 난다던데,
처음 도착했을 때는 냄새를 맡으니 약간 콤콤해서 베란다에 두니 메주 냄새가 가득 찼는데
하루 정도 말리니까 훨씬 깨끗한 냄새가 났다.
내가 구매한 메주 판매처는 이곳이다.
메주도 좋아 보이고 사람들 리뷰를 보는데 잘못하고 있는 것 같으면 댓글로 꼼꼼히 알려줘서 신뢰가 가서 주문하게 되었다.
https://smartstore.naver.com/1007/products/5399939201
전통메주 : 청솔농장
메주
smartstore.naver.com
그런데 오늘 다시 보니 품절되어 있다 ㅋ
아니 이제 2월인데 메주를 다들 얼마나 사시는 거예요;
어제(17일) 한 일 :
▶ 메주 씻어서 말려두기
▶ 소금물 만들어서 가라앉혀두기
▶ 항아리 소주로 소독하기
그제 물로 닦은 항아리가 잘 마르면 천에 소주를 적셔서 안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메주를 솔로 씻어야 하는데 얼마나 깨끗이 씻어야 되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일단 곰팡이 부분은 다 닦는 것 같아서 따라 하는데 괜히 오래 잡고 있으면 메주가 물만 자꾸 먹는 것 같아서
표면의 볏짚을 떨어내는 걸 우선으로 했다.
그리고 햇빛 아래에서 말려주기.
사진이 참 예쁘게 찍혔다.
그리고 저녁에는 소금물을 만들었는데 소금물 만드는 게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린다.
소금은 물에 바로 넣고 젓는 것보다는 체에 받쳐서 물을 붓는 게 소금이 훨씬 빨리 녹는다고 해서 따라 해보았다.
이렇게 드립커피 내릴 때처럼 물을 고루고루 부으면 진짜 생각보다 잘 녹았다.
저 대야에 2L 물이 4통 들어가는데 3통을 다 부었을 때 이미 소금이 거의 다 녹은 상태가 됐다.
천에도 소금을 거르고 하룻밤 가라앉힐 정도로 신경을 썼는데 왜냐하면 난 천일염을 썼기 때문이다.
천일염에는 아무래도 정제염보단 불순물이 좀 있어서 내리다 보면 천이 아래 사진처럼 된다.
뻘흙이 남아서 천이 노래지는데 이렇게 걸러도 다음날 아침에 대야 바닥을 보면 흙이 좀 가라앉아있는 걸 볼 수 있다.
참고로 천일염 성분에 사분(흙) 기준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기준치를 통과해야 판매할 수 있다고 하니 먹어도 크게 탈이 나지는 않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냥 개인적으로 찝찝해서 걸렀다.
소금물 농도를 계산해서 소금을 넣었지만 정제염이 아니라 그런지 예상과는 좀 달랐다.
적당히 염도계를 사용해서 염도를 체크해 주면 되는데 대야가 깊지 않으면 염도계를 쓰기가 어렵다.
이렇게 따로 깊은 컵에 담아서 재면 된다.
나는 18도로 염도를 맞췄다.
참고로 첫 글에도 썼지만 염도계는 [보메도]라고 검색해서 구매하면 된다.
큰 대야가 없어서 나눠서 소금물을 만들었다.
나는 총 8L + 8L + 4L = 20L를 준비했다. 가라앉은 아랫물은 버릴 거니까 조금 넉넉히 준비하는 게.
2. 장 담그기
18일의 아침이 밝았고 항아리에 순서대로 재료를 넣기만 하니 끝이 났다.
먼저 항아리에 씻어서 말린 메주를 차곡차곡 넣어주고
소금물을 부어준다.
실수로 가라앉은 모래를 뜰까 봐 또 천을 받쳤다.
모래는 어제 열심히 걸러서 그런지 많이는 아니고 조금 가라앉아 있었다.
잘 안 보인다면 살짝 기울이면 모래가 모여서 얼마나 가라앉아있는지 보인다.
소금물을 다 넣으면 메주가 떠오르지 못하게 대나무를 구부려서 넣어준다.
아빠가 구해준 대나무~
고추와 숯을 넣었다.
메주 판매처에서 같이 보내줘서 편하게 구했다.
고추는 전날에 겉에 묻은 먼지를 닦아두었다.
숯은 불붙여서 넣는 사람들도 많던데 왜일까? 어차피 금방 다시 물에 들어가는데?
그냥 넣는 사람들도 있길래 그냥 넣었다.
소박한 내 상상으로는 고추처럼 겉면을 닦지 못하니까 불붙여서 나름 먼지를 제거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외할머니가 직접 짠 천을 덮어서 마무리!
천이 없으면 다이소에서 이런 것도 판다.
나는 급할 때 쓰려고 하나 사 두었다.
천을 올리고 뚜껑을 잘 덮어준다.
3일간은 뚜껑을 덮어두었다가 그다음부터 햇빛을 보게 해 주면 된다고 한다.
항아리가 작아서 물이 많이 들어가진 않았는데 나중에 필요하면 보충하려고 남은 소금물은 따로 담아두었다.
메주 판매 사이트에도 이런 조언이 있길래 ㅋ 충실히 따랐다.
장 담그기 끝!
장 가르기 할 그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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