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60일에 하지만 날씨도 더워지는 것 같고
돌아오는 주말부터는 좀 바쁠 예정이라 날씨 핑계를 대며 50일 만에 장을 갈랐다.
먼저 메주를 꺼낸다.
안 부서지게 꺼내야 좋은데 불어난 메주에 항아리 입구가 좀 꽉 맞아서 ㅜ^ㅜ 장물이 좀 탁해졌다.
이렇게 가로로 길쭉한 메주는 작은 항아리엔 별로인 듯...
꺼낸 메주는 잘 으깨어 준다.
잘 으깨줘야 하는데....
아니 미친;;;;;
메주를 가르니 무슨 말도 안되는 푸른곰팡이가....
참고로 다른 멀쩡한 부분은 이랬다.
푸른곰팡이?? 보통 메주 치대면서 검은곰팡이나 좀 가르라 그랬지 푸른곰팡이 얘기는... 들어봤던가...
급하게 찾아보니 보통 제거하는 것 같고, 장담그기 이전 메주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을 때 생기는 것 같았다.
물론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다고, 이 푸른곰팡이까지 안고 가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았지만
난 그러고 싶지 않았다.
물에 빠져있다 나온 메주라곤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건조한 곰팡이, 잘못 흔들면 날리는 그 가루는 누가 봐도 정말 수상해보였다. 먹으면 누가봐도 문제 있을 것처럼 생김.
메주 네 덩이 중에 두 덩이에서 푸른곰팡이 이슈가 있었다. 오른쪽 스탠만큼 버림.
맞은편에서는 독에서 간장을 퍼서 거름망에 내리는 중이다.
손으로 메주를 으깨주고 간장을 넣어 된장을 치덕치덕하게 만들었다.
확실히 50일 만에 갈라서 그런가? 손으로 메주를 으깨는데 좀 빳빳한 느낌이 들었다.
부가재료는 고추씨가루를 넣었다.
200g 정도 넣었는데 섞다 보니까 된장 향이랑 고추향이랑 같이 올라와서 된장찌개 냄새 같아 좋았다.
이렇게 치덕치덕하게 만들어서 항아리로 옮겼다.
여름을 나면서 수분을 뺏기게 되니 된것보단 질게 만들어 넣는 게 좋다고 한다.
주변을 깨끗이 닦아주고
다시마 깔기
생각보다 다시마가 많이 필요하다. 다시마를 선택할 사람은 넉넉히 준비해야...
집에 있는 다시마를 다 썼다;
그리고 소금을 도톰하게 깔아주었다.
나중에 이 소금은 수분을 먹으면서 굳는다고 한다.
천을 고무줄로 감싸고 뚜껑을 올려 마무리했다.
된장은 이제 보통 뚜껑을 덮고 보관하게 될 건데 가끔 날씨 좋은 날 햇빛이 들어가게 해 주면 (습기 환기용) 된다고 한다.
간장은 걸러서 작은 항아리에 잘 담았다.
햇빛이 드는 베란다에 두고 유리뚜껑을 덮어 앞으로 햇빛에 간장이 졸여질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완성!
이렇게 그냥 완성이라고 하기엔 간장이 좀 남았다.
간장독으로 가져온 항아리가 작아서 다 안 들어간 여분의 간장은 끓여서 바로 먹는 간장으로 쓸 것이다.
거품은 적당히 걷어내 주자.
얼마나 끓이는지 사람마다 말이 조금씩 달라서; 일단 한 시간 정도 끓여보았다.
점점 색이 진해지고 물 수위가 낮아졌다.
표면에 소금 껍질? 같은 게 생겼다.
한 시간 좀 넘으니 색도 제법 진해졌다.
표면과 바닥엔 소금 같은 물질이 깔렸다; 뭔지 모르겠다. 먹어보니 짠 게 소금이긴 했는데....
걸러서 담으니 이렇게 되었다.
색이 제법 어설픈 간장 같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써먹어봐야지.
아까 장 가를 때 독 안에서 메주가 부서져서 그런지 색이 좀 탁하다.
이게 바로 그 바닥에 남는다는 정체 모를 물질인데...
토사물처럼 생겼지만 맛을 보면 소금이다.
이 알 수 없는 것은 누구도 사용하지 않는 것 같기에 나도 그냥 버렸다.
이걸로 올해의 장가르기 끝!
된장과 간장이 한여름을 잘 이겨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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