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보이는 고궁박물관...
스린역에서 고궁박물관으로 오는 방법은 이전 글에서도 찍어놨듯이 스린역에 잘 설명되어 있다.
입구 근처에 가면 지선원이라는 좋아 보이는 곳이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갔다.
고궁박물관 근처에 이런 멋진 정원이 있는 줄 알았다면 고궁박물관 데이를 따로 뺐을 텐데~
나는 펑리수 클래스를 받고 온 참이라 시간이 빡빡했다.
전날에 더운데 오래 걷고 체력을 많이 써서 그런지 이날은 좀 힘들었다.
글 내용으로는 멀쩡히 돌아다니고 있긴 한데 아무래도 날씨가 덥고 습해서 지쳤다.
그래도 나는 더위를 잘 참는 편인데 남편은 동남아에서 더운데 자꾸 걷게 시키니까 짜증 냈던 이력이 있는 사람이라 같이 왔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혼자 와서 다행인지?
방금 본 입구에서 본 건물까지 들어가려면 여기 이 넓은 도로를 걸어와야 한다.
외곽 쪽으로 나무 사이에 길이 또 나있긴 한데 빨리 본 건물에 들어와서 에어컨을 쐬고 싶었기 때문에...
양산을 쓰고 인내하며 걸었다.
저 그늘 하나 없는 땡볕길은 낮 동안 햇빛을 계속 받았기 때문에 걷다 보면 열기도 느껴진다.
참고로 외곽길의 모습.
시원해 보이지만 습해서 딱히 여기로 다녀도 시원하진 않다.
있는 유물만 전시하지 않고 특별전도 진행하나 보다.
별도 입장료 없이 특별전도 관람할 수 있었다.
참고로 저 특별전은 주제가 ~바티칸 사도 서고의 화려함~ 이기 때문에 이런 느낌의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림이 엄청 세밀하고 화려해서 예쁘긴 했지만 성경에 지식이 없어 조금 보고 넘어갔다.
그리고 애초에 나는 다른 화려함을 보러 간 것이기 때문에.
장제스가 싹싹 싸들고 갔다는 그 중국 문화재가 궁금해서 고궁박물관에 왔기 때문이다.
불교 미술도 많았다.
산스크리트로 적힌 것도 있었는데 엄청 섬세한 그림과 함께 있었다.
모국어도 아닌 글자로 만들면서 얼마나 신경을 기울였을까 하고 생각하니 그 노력에 어쩐지 마음이 경건해졌다.
그리고 고궁박물관에서 컨디션 난조의 이유를 알았다; TMI지만 생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었다;
왜 굳이 적느냐면 이게 진짜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실이라 그렇다.
자꾸 여행 기간과 생리가 겹치는 묘한 우연이 계속돼서 이번 대만 여행은 잘 계산한 뒤 생리가 끝난 이후로 일정을 잡았던 것인데, 이 미친 몸이 대만여행을 갈 때까지 거의 10일을 꾹 참았다가 여기 와서 시작하고 있었다;
개황당하고 힘들어서 박물관 내부에 있는 식당에서 좀 앉아서 쉬려고 했는데, (식당은 맨 위층에 있다)
박물관보다 일찍 닫나 그랬고 그래서 시킬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었다. 보니까 거의 점심 장사만 하는 듯.
박물관 식당이 굉장히 맛있다는 평을 듣는 건 아니지만 컨셉과 맞춘 메뉴도 있고 신기해 보여서 꼭 방문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진짜 고궁박물관은 하루를 통으로 잡아서 왔어야 했다.
그리고 늦게 갔더니 허겁지겁 둘러보느라 이제 퇴장해 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올 때쯤 나왔는데 그랬더니 기프트샵이 닫혀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ㅠ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기프트샵... 기념품 사 오려고 했는데...
대만을 한 번 더 오라는 계시라고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 옆에 정원도 가보지 못했으니까.
옥으로 만든 장식품과 멋진 병풍.
아 참고로 그 유명하다는 옥배추는 다른 곳에서 전시 중이라 보지 못했다. 동파육만 봤다.
그림 전시실인데 종이로 인테리어 해 놓은 모습이 멋져서 한 컷.
박물관을 나오면 앞 버스정류장에 택시도 오고 버스도 온다.
택시는 머뭇거리면 다른 사람이 다 채가니 빠르게 행동하자. 나는 머뭇거린 죄로 버스를 타게 되었다.
원래 스린역으로 갈 거면 다른 버스를 타야 했는데 언제 올지 모르고 힘들어서 그냥 빨리 오는 아무 버스를 타고 적당히 지하철 역 근처에 내려서 왔다.
여기가 그 동네인데 어딘진 모르겠네.
숙소로 가서 쉬려는데 숙소 근처 웬 가게에 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는 거임?
꾸역꾸역 가서 또 줄을 섰다.
위치는 이곳이다 ↓
https://maps.app.goo.gl/UFqG1J7WCpC9HuXV6
후추빵을 파는 곳이었다.
저래도 괜찮나 싶을 만큼 세 명이 끊임없이 만들고 구워냈다.
기다리면서 구경하는데 통통한 반죽에 고기를 듬뿍 채우고 파도 한 움큼 넣어줬다.
기다린 게 아까워 하나를 사려다가 두 개를 사서 저녁으로 곱창국수랑 같이 먹었다.
곱창국수는 그냥 지나가다가 사 온 것인데 나중에 먹은 유명맛집 아종면선보다 맛있었다; 아종면선은 사진조차 남기지 않음;
탄두리 화덕처럼 어디 깊은 곳에 붙여서 굽던데 그래서인지 겉이 바작바작하다.
식감이 좋았다.
만들 때 고기를 많이 집어넣는데 익으면서 줄어들어서 빈 공간이 좀 생겼다.
파도 엄청 넣어줬는데 아무래도 숨이 죽었는지 많이 안 씹혀서 아쉽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맛있는 만두였다!
근데 고기란... 단독으로 많이 먹으면 질리기 때문에 2개나 먹으니까 좀 질렸다.
하나만 사서 먹어도 될 듯.
이렇게 쓰니까 비추글 같은데 아니다. 하나는 꼭 사서 맛보는 걸 추천한다. 간식으로 딱이다.
그리고 다시 밤에 놀러 나갔다가 잠시 들른 편의점. 온통 코난으로 도배된 것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대만이 일본 좋아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다음 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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