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먼역에 위치한 융캉제에서는 다양한 간식을 기념품으로 사기 좋다.
일단 미미 크래커가 있다.
당시 여행하기 전에 찾아본 바로는 누가크래커에서 요즘 유명한 집은 라뜰리에 루터스라는 곳이라고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휴일이었다 ^^ 매주 수요일 휴무
그래서 그냥 미미에서 기다렸다...
미미는 웨이팅 안 해도 된다... 10분 전쯤 도착했지만 내 앞에는 두 명 밖에 없었다.
그리고 동먼역 근처 스타벅스에서는 자몽시럽을 판다.
다른 스타벅스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는 다들 기념품을 사러 와서인지 이렇게 앞에도 붙여둠.
대만 스타벅스에서만 판다는 자몽시럽... 한 통에 만원이나 한다.
이것만 있으면 스벅 자허블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샀지만...
사실 나는 단 음료를 마시는 사람이 아니다.
작년 여름에 산 자몽시럽은 현재까지 한 번도 열린 적 없이 집에서 먼지만 쌓여 가는 중이다.
먹고 싶은 것만 사도록 하자!
그리고 또 커피맛 누가크래커도 빠지면 섭섭하다그래서 가빈병가와 세인트피터에서 한 박스씩 샀다.
그냥 맛만 보려고 하나씩만 사려고 들어간건데 자꾸 시식을 권해서 미안했다.
근데 사장도 아니고 직원이 본인의 역할을 하는 것 같길래 그냥 하나 받아먹음.
둘은 거의 차이가 없다. 생김새조차 비슷함.
세인트피터를 먹고 가빈병가를 먹어봐도, 가빈병가를 먹고 세인트피터를 먹어봐도 뭔가 뚜렷한 다른 점을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신기한 사실은 나나 남편이나 묘하게 세인트피터가 더 맛있다고 느낀다는 점이었다.
이솝 매장이 들어서고 있는 융캉제 거리...
융캉제는 가로수길이나 성수처럼 뭔가 그런 매장들이 몰려있는 거리다.
도중에 보이는 공원이 멋질 뻔 했으나 묘하게 중국과 일본이 짬뽕된듯한 캐릭터가 세워져 중화권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융캉제는 또 위스키로도 유명하다.
정면으로 보이는 골목 안쪽에 위스키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가게가 있는데 부탁받은 게 있어서 방문했다.
위스키 알못이라서 본인 소비용으로 구매한다길래 제품박스(추가비용 발생) 말고 사제박스(무료)가 캐리어에 넣기도 더 튼튼해 보여서 그걸로 포장해서 사 왔더니 아쉬워했다.
땡볕에 혼자 짐들고 나다니니 힘들어서 물건 전부 갖고 숙소로 복귀함.
일찍 일어나서 동먼역까지 다녀온 건 좋았는데 점심시간이 다른 사람들의 점심시간과 겹쳐버렸다.
느긋하게 돌아다니면서 웨이팅 하지 않는 걸 선호하는데...
여튼 이곳은 메인역 근처에서 걸어갈 수 있는 음식점이다. 위치는 아래 참조.
https://maps.app.goo.gl/ZWSqvQrhomt2wzzr7
이연복 셰프가 추천하는 새우만두가 있다고 해서 방문해 봤다.
진짜 앉을자리 하나 없어서 포장해서 갖고 나왔다;
그리고 혼자 다니니 달랑 만두 하나만 먹게 돼서 슬프다.
만두는 맛있다. 새우살이 톡톡 씹히는 사진 그대로의 맛. 같이 들고 온 고추 소스랑 먹으면 느끼한 속을 좀 잡아준다.
그런데 혼자 먹으면 아무래도 물림. 그리고 피도 두껍고 하니까 절반 정도 먹으니 물려서 먹기 싫은 건지 배불러서 먹기 싫은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이 메인 기차역 바닥에 앉아서 대충 먹은 거라 더 빨리 일어나고 싶었다;
만두가게에서 포장해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긴 귀찮아서 근처에 기차역 쪽으로 가봤는데,
역 앞에 나무도 있고 벤치도 있는 곳에는 노숙자가 많아서 냄새도 나고 무서워서 거기서 먹을 수가 없었다;
앉을 곳을 찾아 역 안으로 들어오니 사람들이 대충 바닥에 앉아서 밥도 먹고 커피도 먹고 수다도 떨고 있는 것을 발견...
나도 현지인처럼 슥 앉아서 먹었다.
오늘은 기념품의 날이니 펑리수를 사기 위해 송산공항 근처로 향했다.
이 근방은 꽤 신도시 느낌이었다. 깔끔해.
대만의 인상적인 점은 도로에서 내가 건너려는 시늉만 하고 있어도 차가 다 멈춘다는 점이다.
한국은 언제쯤 차보다 사람이 우선이 될까?
오래된 가로수가 많은 것도 신기하다.
아니 잠깐. 오래된 가로수인지? 빨리 자라는 나무인지? 알 수 없지만
그런 근사한 나무가 동굴을 만들어 주는 곳에 오면
개문차당이라는 찻집이 있다. 위치는 아래 구글 지도.
https://maps.app.goo.gl/RBqq5QNwYHwQmp127
통창을 통해 식물이 많이 보이니 좋았다. 차와 관련된 소소한 물품들도 판다.
원래 좀 그럴듯한 차를 마시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도저히 뜨거운 차를 마실 기분이 나지 않았다. 뜨거운 차 마시면 숨 막힐 것 같았다.
그리고 가게가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놓지 않아서; 걍 기다려서 땀 식으면 견딜만한 정도밖에 안 됐다.
근데 이 아이스티조차 얼음이 별로 없어서 엄청 시원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좀 시원한 차를 마시며 땀이나 좀 식혔다.
그리고 도착한 써니힐!
이 지점에 오면 맛도 보여주고 차도 준다고 해서 왔다.
위치는 아래로.
https://maps.app.goo.gl/oUi5azrXWoMZeZGe7
이렇게 앉혀서 하나씩 준다. 차는 리필도 해줌;
써니힐은 펑리수 속을 100% 파인애플로만 만드는데 그래서 맛이 더 센 편이다.
펑리수는 파인애플이나 동과 혹은 섞어서 속을 넣는데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지만 파인애플은 비싸서 많이 들어갈수록 가격이 높은 걸로 알고 있다.
파인애플 작은 통 하나랑 (10개들이) 사과.. 리수...?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여튼 사과가 든 것도 하나 사 왔다.
처음 보는 사과맛이 있길래 궁금해서 앞에서 얼쩡대고 있으니 사과도 운 좋게 하나 맛볼 수 있었다.
나는 애플파이를 좋아하는데 그렇게 졸여진 사과가 들어간 맛이다.
써니힐은 분유맛 나는 부드럽게 포슬한 과자 부분이 맛있어서 또 찾게 된 건데 그 안에 졸인 사과가 있는 것도 맛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먹는 써니힐 펑리수...
예전에 대만 기념품 선물 받았을 때 너무 맛있어서 하루에 세 개씩 먹고 그랬는데 (7-8년 전) 다시 먹으니 옛날의 느낌은 또 안 난다.
과자 부분도 버터리하고 무거운데 속도 자기주장이 강하다 보니까 손이 좀 덜 갔다.
이건 내가 나이 들어서 입맛이 바뀌어서 그런 듯. 이제는 좀 담백한 게 더 끌린다.
곽원익 쿠킹클래스에서 만들어 먹은 펑리수가 꽤 담백해서 다음에는 그곳 1층 가게에서 사 볼까 싶다.
이 날이 마지막 밤이어서 편의점 음식도 이것저것 사 먹고
아침에 공항철도도 잘 타고 공항도 도착!
짐이 통과하는 모습을 보고 안으로 이동하라는 표지가 특이하다.
공항 자리를 크게 차지하고 있는 산리오가 보였다.
역시 대만은 일본을 좋아해~
좀 힘들었던 대만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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