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가서 쿠킹클래스를 해보니 은근 재밌어서 대만에서도 쿠킹클래스를 신청했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심심하면 한 번 구경해보시라.
https://www.tripadvisor.com/Attractions-g293913-Activities-c36-Taipei.html
내가 선택한 곳은 CookInn Taiwan이라는 곳인데 가격도 괜찮고 숙소랑 가까워서 선택했다.
다른 곳도 많으니 골라서 원하는 데에 신청하면 될 듯.
다만 한국어로 진행하는 곳은 없는 것 같으니 음식 설명 정도는 영어로 이해할 수 있으면 할 만하다.
시설은 깔끔하다.
이게 2층인가 3층인가 있는데 보내준 주소를 찾아서 가면 온통 비슷한 사무실 건물이 많아서 찾기가 꽤 어려웠다.
1층에 관리인 아저씨가 이 건물 맞다고 손짓해 줘서 찾아들어왔다 ㅠ
클래스 메뉴는 우육면, 샤오롱바오(소롱포), 시즌채소 샐러드, 버블티였다.
샤오롱바오가 제일 궁금해서 신청한 건데 만들기 너무 번거로워서 나중에 후회했다 ㅋ
우육면은 고기를 솥에 넣고 끓이는 과정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하지는 못하고, 선생님이 하는 걸 지켜보았다.
볶는 것만 몇몇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했다.
선생님의 텐션은 사람들 앞에 서는 강사들이 그렇듯이 높았지만 그녀의 조크가.. 좀 옛날스러웠다.
기억나는 것 중에 하나는 우리 클래스에 남자가 딱 한 명 있었는데 중간에 열심히 하라는 뜻인지 여기서 만든 요리가 인생에서 만든 요리 중에 최고의 요리가 될 거라고... 그래서 그 남자가 농담에 받아쳐주면서 젠더이슈로 문제 제기할 거라고 그랬다.
그 외에도 그런 류의 옛날식 멘트가 종종 있었고... 다들 웃거나 미소 지었지만 (나도)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할지 모르는 일이다. 나 빼고 다 서양인이라서 그냥 음 동양은 그렇군 이러고 치웠으려나?
다 만든 우육면 먹어보기. 옆에 있는 오이 샐러드는 직접 만들었다.
저게 시즌채소 샐러드였는데, 오이를 자르지 않고 두드려 만드는 거라 투박한 면이 맛있었다.
나중에 레시피북을 다 나눠주니 집에 가서 해 볼 수도 있다. (난 안 했다)
이게 그 문제의 샤오롱바오다.
만두소는 젤라틴 굳힌 것 같은 걸 나눠줬으나 만두피는 직접 만들어야 했는데, 왜냐하면 말랑말랑한 피를 계속 늘리면서 접어주는 과정이 필수이기 때문에 시판 만두피 같은 걸 쓸 수가 없다.
만두피는 조막만하게 쓰는데 접는 위쪽을 계속 늘려주면서 주름을 잡아줘야 한다. 기억이 잘 안 나는데 20 주름은 접으라고 했던 듯. 근데 10 주름만 넘어가도 이미 속이 넘치려고 하고 한계까지 피를 당겨 찢어지려고 하고 난리기 때문에 처음부터 균형을 잘 잡으면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실제로 하면 제대로 안 돼서 진짜 너무 화가 난다. 선생님은 거기다 태연하게 샤오롱바오를 정말 잘하는 집에 가면 주름을 50갠가 100개는 접는다니 그런 말이나 해서 앞으로 샤오롱바오는 절대 시도조차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들지 말고 사 먹어야지.
저 세 개의 메뉴로 식사를 다 하면 디저트로 버블티를 만든다.
타피오카 펄은 미리 끓여서 준비되어 있었고 컵에 펄을 넣고 칵테일 쉐이커를 이용해 흔들어서 컵에 부어 먹으면 된다.
이전 태국에서 쿠킹클래스 할 때보다 선생님이 해주는 영역이 많아서 솔직히 재미가 조금 덜했다. 물론 메뉴 탓도 있겠지만...
얼음을 함께 넣고 칵테일쉐이커를 사용하면 얼음을 띄우지 않고도 정말 차가운 버블티를 마실 수 있다.
쉐이커로 흔들어서 위에 거품이 얹어지는데, 그래서 버블티라고 부른다고도 했다. 뭔 다른 유래도 설명해 줬는데 기억은 안 난다.
그리고 이때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생리 이틀차라서 몸도 아프고 난리도 아니었다.
원래 버블티 마시면서 이제 수다 떨다가 헤어지는 것 같던데 나는 그냥 내 몫의 버블티를 후딱 먹고는 끝났으면 가보겠다고 인사하고 나왔다.
정오는 더우니까 숙소에서 낮잠 한 번 때리고 유명한 스린 야시장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선 모습이다.
그치만 스린 야시장은 제목에도 적혀있지 않은데, 그 모습에 실망해 사진을 또 안 찍었기 때문이다.
5시쯤 들어가기도 했지만 애초에 스린 야시장은 그냥 좀 큰 시내 같았다.
10대들이 갈만한 큰 번화가가 있었고 들어가다 보면 길거리 상점들이 모여있는 구역이 나온다.
그런데 메뉴도 별로 특별한 것도 안 보이고, 많이 겹치고... 딱 명동 생각하면 된다.
실망스러운데 배는 고파서 아무 데나 들어가 굴전이나 먹었다. 맛은 무난했으나 바닥에 바퀴벌레가 돌아다녀 주변을 경계하고 발을 구르면서 먹느라 정신없었다.
힘들어서 길거리에 앉아서 쉬다가 스린은 실패했으니 숙소 가는 길에 하나만 더 구경해야겠다 싶어서 닝샤 야시장으로 향했다.
Shuanglian 솽롄 역에서 내리면 닝샤 야시장을 가기 전에 빙찬이라는 곳을 들릴 수 있다.
대만이 또 망고빙수가 유명한데, 여기는 기교 없는(?) 단순한 느낌으로 망고빙수를 팔아 인기가 있는 집이라고 했다.
위치는 여기 ↓
https://maps.app.goo.gl/My3iwcEMfwpnRagR9
겨울 시즌에는 하지 않는 것 같으니 방문하려면 오픈했는지 확인하고 가자.
후기에서 봤을 땐 줄을 서고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닫는다고 했는데 다행히 열려있었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그냥 들어가려고 하자 주인이 엄청 손짓을 했다. 밖에 있으라고.
텅텅 빈 테이블을 두고 왜 그러는진 알 수 없었으나 시킨 대로 서 있으니까 곧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망고 빙수를 시켜서 먹었다.
깔끔하게 망고와 시럽, 빙수로만 만들어져 있다. 원래 여긴 일본인 맛집이었는데 소문난 거라고 하던데...
사실 나는 빙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1년에 빙수를 한 번 먹을까 말까 한 정도...
그래서 원래 망고빙수도 안 먹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대만 갔으면 먹어봐야 하지 않나 싶어서 굳이 먹었더니 역시나.
그냥 망고와 빙수의 맛이다. 나처럼 빙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냥 스킵해도 되지 않을까?
다시 닝샤 야시장으로 향하는 길.
건너편인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게 벌써 눈에 보였다.
https://maps.app.goo.gl/hjkmxwsep3Ny4XSY6
길 중간에 포장마차들이 질서 있게 서있는데 정말 다양한 메뉴를 팔고 있었다.
문득 예전에 넷플릭스에서 봤던 '미드나잇 아시아'에서 소개되었던 대만의 모범적인 야시장 사례로 나왔던 곳이 여기 아닌가 싶어서 나중에 찾아보니 진짜 맞았다. 상생을 위해 메뉴를 겹치게 하지 않는다는...
구조가 꽤 특이한데 길이 광장같이 넓고 그 대로에 포장마차가 마주 보게 두 줄로 있었다.
포장마차를 가고 싶으면 저 사이로 들어가면 된다.
포장마차 종류도 엄청 많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뒤쪽으로 좌석도 빼두어서 앉아서 먹을 수도 있다.
다만 사람이 정말 많은 게 문제라면 문제... 중간 길로 걸어 다니면 음식과 사람의 열기로 땀이 줄줄 난다.
건물 가게도 성황리에 영업 중이었는데, 그중에 굴전으로 유명한 가게는 또 줄이 엄청 길었다.
나는 간식도 먹고 빙수도 먹어서 닝샤에서 별로 먹지 못했는데, 다음에 대만에 온다면 꼭 닝샤 야시장에서 제대로 먹어보고 싶다.
다음 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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