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7월은 햇빛이 쨍쨍해서 그런지 정말 딱 예쁜 여름하늘이다.
대신 그만큼 덥다는 말~ 앞에 찍힌 사람처럼 나도 양산을 쓰고 다녔다.
이 날은 시간이 많았는지 거리를 구경하고 싶었는지?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호텔에서 용산사까지 걸어서 갔다. 시먼역쪽을 통과해서 걸으니 볼것도 많고 나름 재밌었다.
나중에 돌아갈 때는 아랫쪽의 용산사 역으로 지하철을 탔는데,
가능하면 역까지 갈 때는 큰 길로 다니자... 야시장에서 밥먹고 내려오느라 작은길로 갔는데 골목에 딱봐도 성매매촌같은게 너무 많았다... ㅜ 보도노래방이나 방석집같이 생긴 가게들 주변에 아저씨~할배들이 돌아다니는데 분위기가 좀 ㅠ
길을 걷다 마주친 멋진 건물.
오토바이 주차를 정갈하게 해 놓은 모습이 좋다.
순전히 미관용으로 심긴 듯한 가로수가 예쁜 분홍색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
용산사 근처 화시지예 야시장.
입구부터 유명한 Wang's broth까지 두블록 정도 있는데 입구와 가까운 첫번째 블록에는... 큰 뱀이나 구렁이 같은 이상한 음식도 팔고 여러모로 낯선 곳이다...
두 번째 블록에 가면 이제 음식점 위주로 나오기 시작한다. 위 사진에 보이는 Food area 가 그 곳.
아직 식사시간 전이라서 웨이팅 없이 바로 앉아서 먹었다.
사실 일부러 이런 시간을 노렸다. 난 웨이팅이 싫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여기 점저 시간에 간건데 오전에는 대체 뭘 한거지? 사진이 없으니 알 수가 없다.
사진을 보고 먹고 싶은 걸로 시켰는데...
진짜 개존맛... 고기 너무 맛있고 부드럽고 간도 짭짤하니 진짜 최고였다. 싹싹 긁어먹었다.
진짜 너무 맛있는데 양이 적어서 용산사 갔다가 다시 와서 또 먹을까 생각도 했다. 두 접시 시킬걸.
괜히 왕스브로스 왕스브로스 하는게 아니구나. 나도 해야지 왕스브로스 왕스브로스.
먹고 나서는 앞집에서 알 수 없는 차를 샀다. 아마 동과홍차라고 적힌걸 샀던듯.
여기는 더워서 땀이 줄줄 나기 때문에 계속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근데 뭘 동과가 장을 촉진하는지; 아님 상태가 별로였는지; 먹으니까 자꾸 큰일 보고 싶어져서 한꺼번에 많이 못마시고 마셨다가 말았다가 마셨다가 말았다가 했다. 다행히 숙소 들어갈 때까지 내 장은 잘 버텨주었다.
차를 사서 털레털레 용산사 구경갔다.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미친듯한 햇빛;;; 사실 이 때 너무 눈이 부셔서 사진을 거의 안 보고 찍었다.
햇빛때문에 화면이 안 보이는데 어떻게 찍어요.
눈 감고 찍은 사진.
앞에 사람들이 막 서있고 앉아있고 한 게 보이려나?
마침 내가 방문했을 때는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앞에 스님들이 경전을 읽고 뒤에서 신자들이 함께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그래서 현지인들과 그 뒤를 지나다니는 관광객들로 바글바글...
그래도 기도를 방해하고 싶진 않아서 안에서 사진을 찍진 않았다.
용산사는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뭔가 이 존재로서 의의가 있는 듯한 그런 느낌.
마치 종로의 조계사가 규모가 크진 않지만 서울 중심부에서 조계종의 본사로서 의의가 있는 것처럼...?
불상도 있지만 이 절은 도교의 신도 모신다고 하는데 정말 다양하게 있었다.
나도 시주를 조금 했다. 공짜로 구경도 했으니.
용산사를 구경하고 나서는 아까 왕스브로스에 다시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왕스브로스 옆에 웬 가게에 줄이 줄줄 서있는거임? 미슐랭도 붙어있고?
보니까 다 테이크아웃만 하길래 궁금해서 나도 슬쩍 서봤다.
YUAN FANG GUABAO.
궈바오라는 간단한 버거 같은 것을 사서 가려고 다들 줄 서 있었다.
이렇게 생긴 건데 안에는 부드러운 고기가 들어있다.
내가 외국인인걸 알고는 고수 빼줄까 물어봤는데 나는 잘 먹어서 괜찮다고 했다.
먹어보니 고수를 팍팍 넣어야 맛있는 음식인듯... 부족쓰...
가게 뒷쪽에 에어컨이 되는 작은 공간이 있어서 잠시 앉아서 먹고 갈 수 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메인역에서 내리면 큰 백화점이 있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간판들이 학원가 같아서 유심히 보니
진짜 학원가였다. 대만도 교육열이 상당한가보다.
어쩐지 이쪽 시내엔 학생들도 많고 비 올 때 스벅에 잠시 앉은 적 있는데 학생들이 2층에서 책펴놓고 공부하고 있었다; 한국 온 줄;
숙소에 들어가기 전 야식으로 편의점에서 계란 간식을 사 갔다.
왼쪽은 일반맛, 오른쪽은 마라맛같은건데 후자가 자극적이고 더 맛있었다.
왼쪽은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아래 포스팅 참조.
다음 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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