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 안방비치의 장점이라면 이렇게 해변과 가까운 곳에서 멋진 뷰를 보며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해수욕을 한다면 해변과 바로 연결되어 있으니 더 편리한 듯. (간이 샤워기도 있다고 한다)
이곳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덱하우스에서 안방비치를 감상했다.
https://maps.app.goo.gl/sGsXjAJcGAPkvcVZ9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안방비치 상가들은 대부분 에어컨이 없이 트여있는 야외 공간이다.
나름 오전에 간 건데 햇살이 꽤 강해서 후끈후끈했다.
대형 선풍기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우리집 더위 연약이에겐 쥐약인 곳이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그는 힘들어하며 맞은편에 앉아 있었는데, 곧 리조트에 갈 거니 힘내라고 응원해 줬던 것 같다.
음료와 에그베네딕트를 먹었는데 그냥 무난무난했다.
음식보다는 탁 트인 뷰와 뭐... 해변의 낭만? 같은 것이 더 중점인 곳이 아닐까.
그리고 더운데 아보카도 스무디 같은 걸 시켜 먹으니 목이 턱턱 막혔다. 역시 한국인이라면 아아를 먹었어야...
안방비치에 작별을 고하고 팜가든 리조트로 이동했다.
놀라운 사실. 호텔 로비가 외부로 뻥 뚫려 있어서 안내를 기다리는 동안 또다시 에어컨이 없는 상태에서 견뎌야 했다.
난 괜찮았다.
https://maps.app.goo.gl/nRzjVFJNqWgo3KQf6
기다리면서 받은 웰컴티와 시원한 물수건.
사실 이 호텔이 특이한게 아니라... 호이안 지역은 에어컨이 없는 가게가 정말 많았다.
다낭은 도시라서 에어컨 가게가 많은 건지?
방으로 이동할 때는 버기카에 짐을 싣고 데려다줬다.
방은 룸을 예약할 수도 있고 독채 스타일의 - 완전 독채는 아닌 듯 - 방갈로를 예약할 수도 있는데,
우리 방은 비치프런트 방갈로였다.
사실 원래 비치프런트 방갈로를 할지, 풀 뷰(Pool view) 방갈로를 할지 고민하다가 비치프런트가 다 빠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 비치프런트를 더 이상 선택할 수 없게 되자 비치프런트를 원했다는 걸 깨달았다 - 풀 뷰를 예약했는데 웬걸? 갑자기 비치프런트를 주겠다고 하는 거다. 개이득.
바다가 바로 내다보이는 테라스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바닷가를 따라 비치프런트 방갈로들이 쭉 늘어서 있다.
앞의 개인테라스에는 수영복을 말리기도 하고, 앉아서 쉬기도 한다. 날씨가 쨍쨍해서 정말 예뻤다.
짐 풀고 구경하러 다니기.
리조트가 엄청 넓은 건 아니라서 이동할 때는 그냥 걸어 다니면 된다. 나트랑의 거대리조트에 비교하면 아담한 느낌이 들기도.
버기는 체크인, 체크아웃 때만 짐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풀을 제대로 안 찍었는데 풀도 꽤나 놀 만하다.
낮에는 거의 바닷가에만 있었고 저녁 먹고는 풀에서 놀았다.
팜가든에서는 2박 하면서 정말 여유롭게 있었기 때문에 사진이 상세하지 않을 수 있다.
룸 객실이 있는 건물이다.
앞에 다리도 있고 연못이 예쁘게 꾸며진 걸로 봐서 정원뷰가 아닐까 한다.
연꽃으로 꾸미는 건 아시아권이라면 다 하는 장식인가 보다. 인도와 태국에서도 봤으니...라고 적고 보니 인도와 태국은 연꽃이 없는 게 이상하다.
리조트 중간에도 정면에 보이듯이 룸 객실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좋아 보였다.
특히 2층 테라스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뭔가 작업을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늘도 져서 시원하고 시야도 시원하게 내려다보일 것 같았다.
본관 로비 쪽으로 가면 이렇게 간이 게임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바로 옆 방은 피트니스룸이었는데 무게치는 기구 위주로 있는 것 같았다.
들어가 보려고 했는데 젊은 남자애들이 몇 명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서 그냥 말았다.
전체 지도는 이렇다.
아담한 리조트지만 바도 두 개나 있고 식당도 세 개나 된다.
우리 방은 해변가 옆에 배 모양으로 길쭉하게 있는 콜리브리 레스토랑 옆의 401호였다.
호이안 올드타운으로 셔틀버스도 운영하지만
팜가든 리조트에서는 최대한 바다와 휴식에 집중하기로 했기 때문에 거의 리조트 밖을 나가지 않았다.
무료로 워크샵도 진행하는데, 이건 로비에서 처음에 방 배정받을 때도 예약할 수 있다.
체크인이 화요일이라 칵테일 클래스를 예약했는데, 트인 공간에서 하니 여럿이 와서 우르르 구경했고 딱히 신청자를 체크하진 않았다.
그리고 사실 굉장히 간단한 칵테일 시범이었다.
그냥 진토닉을 만들고 여러 가지 과일을 넣고는 Tropical fruit gin tonic이라고 했고..
해변가 레스토랑에서 하니 사람들이 많이 와서 순서를 엄청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그냥 좀 구경하다가 갔다.
콜리브리 레스토랑은 지도에서도 보이듯이 바다로 삐죽 나와있어 앉아서 해변을 볼 수 있다.
에어컨은 없지만 뭔가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냉풍기를 틀어준다.
간식으로 피자를 시켜 먹었는데 피자는 옛날에 엄마가 만들어준 팬피자 같은 느낌이다.
다른 메뉴를 권한다.
그래서 밤에 다른 메뉴 먹어보려고 또 왔다.
그릴 세트 같은 걸 팔길래 해산물을 먹으러 왔다.
그냥 나쁘지 않은 수준.
팜가든 리조트에서의 식사는 추후 언급할 '테라스 카페'에서 베트남 음식을 먹는 걸 추천한다.
하지만 콜리브리는 다른 메리트가 있는데,
바로 라이브음악을 들려준다는 점이다... 이렇게 쓰니까 저번에 이어 굉장히 라이브뮤직을 좋아하는 사람 같다.
그렇다. 난 라이브뮤직을 좋아한다...
뭔가 도롱도롱 소리가 나는 전통 타악기와 금, 기타로 저녁시간 내내 연주해 줘서 분위기가 정말 좋다.
그러다가 뭔가 귀에 익숙한 음악도 들렸는데 심수봉의 백만송이장미가 아닌가?
그래서 이거 백만송이장미 아니냐고 했더니 남편이 원래 러시아 노래일 거라고 했다.
찾아보니 라트비아의 가요로 시작해 러시아, 일본, 한국까지 전해진 꽤 세계적인 노래였다.
아 그리고 이건 얼마 못 찍었는데 아리랑도 연주해 줬다.
한국 손님이 앉아있어서 그랬는지~ 베트남에서 전통악기로 아리랑도 듣고 완전 럭키비키🍀
아까 콜리브리의 장점으로 저녁시간 동안 라이브 뮤직을 연주해 준다고 말했는데,
밥을 다 먹고 우리 방갈로로 들어와도 계속 음악소리가 들리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우리 방갈로는 레스토랑 바로 옆이라... 원래 풀 뷰 방갈로만 자리가 있었는데 소음에 예민한 손님이 방을 옮겨서 비치프런트 자리가 났던 게 아닐까 하고 추측했다.
우리는 콜리브리 이용 안 해도 방에서 편하게 음악 들을 수 있다고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야식은 그랩으로 배달시켜 먹었다.
그냥 밤 시간에 열린 가게 중에서 대충 괜찮아 보이는 걸로 시켰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그랩 배달은 호텔로 시킨 다음에 로비에서 받으면 된다.
국물도 꽤 얼큰했고 특히 이 고기구이가 맛있었다. 완전 안주재질.
밤에 술 마실 사람들은 꼭 이 꼬치를 시켜 먹길...!
근데 음식 얼마나 오는지 몰라서 맛보고 싶은 거 여러 개 담았더니 엄청 많았다; 푸짐해
호텔 조식은 쏘쏘였지만 위의 국수처럼 대표적인 지역 음식이 나오는 점은 좋았다.
조금씩 변동도 있는데 마지막 날 조식에는 반쎄오도 있었다.
어차피 중간에 간식으로 또 그랩 시켜 먹어야 하기 때문에 적당히 먹었다.
그랩으로 뭘 시켜 먹냐면 개유명한 마담콴 반미...!
와 근데 진짜 유명할만했다. 매콤한 소스가 한국인의 취향을 저격하는 맛이었다.
팜가든 리조트에서 마담콴이랑 또 다른 유명한 반미집 둘 다 배달이 되는데,
후자는 이름도 기억 안 나고 여튼 마담콴이 맛있었다.
리조트에서는 먹고 싶으면 먹고, 눕고 싶으면 누웠다가, 물에 들어가고 싶으면 물에 들어가고 그랬다.
너무 정오라서 해가 머리 위에서 내리쬘 때는 테라스에 앉아서 책도 읽었다.
바다에서 놀다가 베드로 다시 돌아와서 쉬기도 하고
그냥 여기 누워서 책을 보기도 하다가 낮잠도 자고...
정말 평화로웠던 팜가든 리조트에서의 생활...
행복해 보이는 남편의 사진이 증명한다.
콜리브리 말고도 테라스키친(조식을 먹는 본관 근처 에어컨이 나오는 식당)에서도 저녁을 먹었는데
여기서 난 개큰감동을 주는 반쎄오를 먹었다.
저기 쟁반에 올라간 게 반쎄오인데 어떻게 먹어야 하냐고 서버에게 물어보니 직접 싸 주었다.
라이스페이퍼 위에 계란 부침 같은 걸 올리고 야채는 안에 들어가도록 돌돌 말아 싸 주었는데
야채가 안으로 들어가니까 라이스페이퍼의 바삭한 식감이 유지되어 반쎄오의 맛을 더해주었다.
아니 그리고 진짜 반쎄오 너무너무 맛있었다. 부침도 기름 넉넉히 둘러서 잘 튀겨낸 것 같이 기름진데 야채와 소스는 상큼하고 겉은 바삭하니 진짜 여기 반쎄오 먹으면서 다들 팜가든리조트에 반쎄오를 먹으러 와야 된다고 몇 번이고 생각했다.
다음 날에 다낭에 반쎄오 맛집 가봤는데 여기만 못했다.
같이 시킨 국수는 어떤 국수였는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무난하게 먹었던 것 같다.
베트남 음식이 궁금하면 시켜보자. 오른쪽보단 왼쪽이 국물이 좀 얼큰한 느낌이 있었다.
맛있고 평화로웠던 팜가든 리조트에서의 숙박. (반쎄오 때문에라도 여기 다시 오고 싶었다)
다음날 체크아웃하면서 다낭으로 다시 넘어갔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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