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킹클래스가 무슨 아침 8시 30분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아침부터 서둘렀다.
오후 시간대도 있는데 오전 타임에 가야 같이 시장구경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
처음으로 택시 어플을 쓰게 되었는데 (그랩과 볼트를 쓰려고 나만 유심을 샀음) 듣자하니 그랩이 좀 더 비싸지만 잘 잡힌다고 해서, 그리고 준비도 늦어서 ^^; 그랩으로 택시를 부름.
택시 오는 길에 호텔 건너편에 카페 있길래 아아나 한 잔 때릴까 싶어서 샀는데 지독하게 맛없었다.
내가 예약한 곳은 여기다.
구글에서 쿠킹클래스 서치하다가 트립 어드바이저에 몇 군데 올라와있길래 보는데, 그 중에서 간판을 제대로 달고 있는 곳으로 예약했다. 어떤 곳은 리뷰보니까 가게가 없을 것 같은 골목으로 들어가서 찾아야 된대서; 난 고작 이틀차인데; 간판 달려 있어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곳으로 결정. 리뷰도 좋았다.
도착해서 기다리니까 인원이 정원이 다 찼다; 생각보다 인기가 많았다.
인원이 없을 때는 소수로도 진행하길래 마음 속으로 기대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준비를 정말 깔끔하게 잘 해 주셨다. 물도 인당 하나씩 지급. 필요하면 더 줌.
3층에서 요리하고 2층가서 먹으면 그 사이에 3층에 다시 다음 재료를 준비해주셔서 다시 요리하고 > 2층가서 먹고 다시 3층와서 요리하고.. 이런 식이었는데
나는 요리를 전부 다 하고 맨 마지막에 다 먹을 줄 알아서 (예전에 인도에서 할 때는 그랬음 ㅠㅠ) 아침을 챙겨먹고 갔는데 이렇게 틈틈이 먹을 줄 알았으면 먹지 말 걸 그랬다. 쿠킹끝나고 너무 배불렀다.
요리 시작하기 전에 재료를 많이 설명해주고 야채를 찢거나 부러뜨려서 냄새를 맡게 해 준다.
왼쪽에 보면 생강 종류만 3가지가 있고 향채도 바질만 세 종류, 고수도 두 종류 등 정말 다양했는데 지금 다 기억이 나는 건 아니지만 재밌고 좋았다.
첫 번째 음식 똠얌꿍. 각자 웍 하나씩 잡고 만든다.
음식 먹고 만들고 먹고 만들고 하는거라 단독으로 이것만 퍼먹었다. 웍에 1인분만 만들어서 진짜 조금 만드는데 레몬그라스고 뭐고 듬뿍 들어가니까 재료가 조금 아까웠다 ^^; 보면 국물 반 재료 반임. 참가자 입장에서는 향도 많이 나고 좋았다.
두 번째 내가 만든 팟타이!
저 쪽파라고 해야할지? 샬롯의 줄기라고 하는 초록 잎채소는 다른 레스토랑에도 그릇 모서리에 놓여진 걸 종종 봤는데 그냥 곁들여서 씹어먹는 걸로 이해했다. 약간 순대국밥집에서 주는 마늘쫑 포지션인거 같다.
팟타이가 달았는데... 그래서 내 입맛에 안 맞았다. 코코넛 슈가를 어쩐지 아니 코코넛 슈가 넣으라고 준 양이 너무 많았다. 왼쪽 사진 작은 그릇 중 세 번째 스푼 꽂힌게 코코넛 슈가임. 그렇지만 나는 이후 다른 팟타이를 먹어보고 원래 태국은 팟타이를 달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겉면이 노란 두부는 시장에서 팔던데 강황가루를 이용한 것 같았다. 참고로 시장 사진은 시장이 너무 소규모에 현지인들만 있고 그리 소란스럽지 않아서 사진을 찍으며 일상을 방해하기가 좀 미안했다. 그래서 그냥 마음 속으로 기억하기로.
닭고기 그린 커리를 만들기 전에 또 왼쪽같이 새로 들어가는 재료를 소개해줬다.
닭고기 양 별로 안 돼 보이지만 똠얌꿍먹고 팟타이먹고 또 이거 먹으려니 양 진짜 많았다.
그린 커리 다 만들어서 갖고 내려가니 밥도 준비해주셨다. 밥 위에 덮어 둔거 예뻐서 나중에 짜뚜짝가서 살까 고민했다ㅎ
다들 처음에는 어색하게 같이 온 사람들끼리만 얘기하면서 밥을 먹다가, 두 번째 접시부터는 말을 걸기 시작하는데 우리 테이블에는 미국인 두 명과 (한 명은 중국계라서 처음에 한국인인 줄 알고 한국어 하냐고 물어봄^^; 왜냐하면 나 아는 사람이랑 진짜 닮아서 진짜 한국인인줄 알았단말임... 차이니즈라그래서 죄송하다고 함) 네덜란드 할머니가 있었다.
이 사람들은 휴가를 진짜 길게 왔던데 네덜란드인이 태국 포함 6주간 놀러다닌다니까 미국인 커플이 자기네들은 고작 4주라고 하길래 우리는 겨우 4일이라고 해 주었다.
그 사람들은 이미 태국을 떠날 때가 다 되어서 우리에게 몇 군데 갈 만한 곳을 추천해 주었는데, 나중에 동반자가 "외국인들은 구글평점을 잘 안 보나봐."라고 했다.
마지막 음식 망고 스티키 라이스!
스티키 라이스만 처음에 같이 만들고 그걸로 망고랑 같이 플레이팅 해 주셨다. 나는 스티키 라이스라고 해서 한중일이 먹는 쌀을 이용하나? 라고 생각했는데 동남아 쌀도 멥쌀과 찹쌀로 나뉘어지는걸 어쩌면 당연하지만 처음 보았다.
선생님이 길쭉한 쌀을 두 가지 보여줬는데 색깔이 누가봐도 하나는 멥쌀 하나는 찹쌀이었다. 사소하지만 놀라운 깨달음!
제일 기대 안 한 음식이었는데 (사먹고 싶은 생각도 없었음 - 왜냐하면 인도 쿠킹 클래스에서 쌀을 이용한 디저트를 만든 적이 있는데 Kheer라고, 쌀이 알알이 씹히는게 너무나 내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팥죽도 쌀알이 살아있는 것은 싫어한다) 어쩌면 기대치가 가장 낮아서였는지 제일 맛있었다.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람. 위에는 녹두(라고 했던듯) 튀긴걸 올린 건데 달콤하고 바삭하고 쌀알은 쫀득하고 정말 괜찮았다. 약밥보다 맛남.
망고 스티키 라이스를 먹을 때는 한국인들과 같이 앉았는데 우리를 포함해서 4명 모두 다음 날 짜뚜짝 시장에 간다고 했다. 만나면 인사하기로 했는데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쿠킹 클래스를 끝내고 아이콘시암으로 이동했다.
원래는 지하에 야시장을 재현해놓은 쑥시암에서 간식거리를 좀 사 먹을 생각이었지만 배불러서 그냥 쇼핑몰을 구경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아이콘시암은 너무나 글로벌했다.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브랜드가 너무 많아서 고민하다가 회개리카노 한 잔 때리고 그냥 근처 마사지 찾아서 발마사지나 받기로 했다.
원래는 숙소 근처에 헬시 어쩌구 마사지에 가려고 했는데 라인 답장이 너무나 느려서 예약이 어려웠다.
릴렉스 시암 마사지는 한국인들밖에 없었다 ㅋ
마사지는 그냥 무난했던듯. 전 날 늦게 도착해서 아침부터 돌아다닌게 피곤했는지 발마사지 받으면서 낮잠자니까 다시 체력 회복이 좀 되는 느낌이었다.
기분 좋아진 김에 아이콘 시암 근처에 '더 잼 팩토리'라는 곳까지 걸어가봤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쩟페어 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슬슬 노을이 지고 있었다.
아이콘 시암 피어 쪽에는 작은 광장이 있는데 거기서 무슨 공연을 하느라 사람이 많았다.
배 위에서 노을이 지는 강을 바라보니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우리는 배를 타고 가까운 블루라인 역(Sonam Chai)까지 가서 지하철을 타고 쩟페어 야시장이 있는 Phra Ram 9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아름다운 노을.
저 멀리 왓 아룬이 보인다. 아쉽게도 Sonam Chai 역에 가려면 이쯤에서 내려야 했다. 다음에는 시간 맞춰서 노을 질 때 왓 아룬을 지나는 코스로 배를 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쩟페어 야시장은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가두리양식장 같은 곳이었다. 인공적인 구역과 넘치는 사람들. 나도 랭쎕을 먹으러 온 거긴 했지만 모든 음식점에서 사람들이 랭쎕을 엄청나게 먹고 있었고 다들 랭쎕을 먹으려고 줄을 서 있었다. 길거리 음식을 정말 다양하게 볼 수 있어서 그건 장점이긴 했지만... 물건은 크게 살 건 없었던 듯. 마그넷을 모으는 취미가 있는 동반자는 여기서 마그넷을 사고 나중에 짜뚜짝에서 마음아파했다.
여튼 랭쎕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다. 여기서 먹을 바엔 그냥 안 먹고 만다 그랬는데 나중에 보니까 센트럴 월드 앞 작은 야시장 먹거리 꾸며놓은 곳에도 랭쎕을 팔고 시암 파라곤 1층에 음식점 모여있는 데도 랭쎕을 팔았다. 심지어 시암파라곤은 에어컨도 쐬면서 먹을 수 있는ㅎ
나랑 동반자는 경쟁이 적은 곳에 가서 줄 서지 않고 편하게 사 먹었다. 새콤하고 국물에서 고수맛이 나는 맑은 돼지뼈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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