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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3월 중후반 태국 방콕 여행 기록 5일차 - 아이콘시암, 시암파라곤 그리고 공항으로 이동

by 신라면 2023. 3. 31.

계획이었던 것 ^^;

드디어 마지막 날인 5일차를 쓴다.

일의 마무리가 늘 어려운 일이다. 쓰기 귀찮은 마음을 누르고 기록해본다.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에 짐을 맡겼다.

우리는 벨럭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호텔에서 공항까지 짐을 배달해줘서 나중에 공항에서 짐을 찾을 수 있다.

우리처럼 밤비행기로 떠나는 사람들에게는 손 가볍게 여행할 수 있는 좋은 상품! (광고아님)

한국에서 원래 짐 2개로 예약을 해 두었는데 어제 빅씨에서 이것저것 사다보니 짐이 하나 더 늘었다.

짐을 정리하고 카톡 벨럭계정으로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고 했더니 큰 번거로움 없이 추가할 수 있었다.

다만 정가로 공항 사무실에 바트로 돈을 지불해야 함. (350바트)

 

미리 한국에서 예약할 때는 만원대~만천원대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진짜 딴 얘긴데 하나투어는 예약페이지 좀 친절하게 바꿔야 한다.

나는 마이리얼트립으로 예약했는데 하나투어가 진짜 오백원인가? 더 싸서 하나투어로 원래는 하려고 가입하고 예약자 정보까지 쓰는데 거기에 'SNS ID' 기입란이 있었다.

근데 이 SNS ID가 필수칸인데 도대체 무슨 SNS를 요구하는지 아무 정보가 없음.

카톡인지? 아님 태국에서 많이 쓴다는 라인인지?

상품 담당자는 올리면서 궁금하지도 않았나? 진짜 이해가 안 간다.

 

마이리얼트립은 저 란이 없었다 (선택사유) ㅡㅡ 마이리얼트립은 자체 어플에서 메시지 주고받는 기능이 있어서 없는듯.

예약하니까 예약 서류를 메시지로 보내주었다.

 

 

 

아참 체크아웃 전에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망고를 잘라먹고 왔다.

잘 익어서 방에 있던 뭉툭한 나이프로도 슥삭 썰림.

사실 굳이 망고를 먹은 데는 사람들이 동남아 망고 동남아 망고 노래를 불러서였는데^^

달고 부드러운 맛있는 망고였다. 그치만 진짜 인도무새같아서 미안한데 인도 망고가 맛있음.

인도 망도도 달고 부드러운데 추가로 향이 진짜 미친다. 

추억 보정도 들어갔겠지만 내가 먹은 최고의 망고 주스는 파테흐푸르 시크리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사 먹은 망고 주스다.

당시 20-25루피정도(거의 10년 전) 주고 한 컵 먹은 것 같은데 처음 느낀 망고의 향이 진짜 충격적이었다.

아저씨 망고 갈 때 물 말고 다른 거 넣는지 궁금해서 계속 지켜봄... 뒷쪽에 앉아서...

 

 

 

체크아웃하고 또 어제의 그 곳에서 발마사지를 받고 지하철로 이동했다.

Silom역(지하철)으로 가다보니 Sala Daeng역(지상철) 근처에 웬 유명한 일본가게가 있는 것이 아닌가?

궁금해서 들어가봄.

 

 

앗 여기는 정말 작은 일본이었다.

태국인 직원들이 이랏샤이마세를 외치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블루라인을 타고 Sonam Chai 역으로 가서 왓포를 구경하려고 했는데...

어제 생리가 시작되는 바람에 오늘은 가장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걸어보니 도저히 왓포까지 걸어가서 관람할 상태가 아니어서 일단 카페에 들어가서 좀 앉았다.

 

 

원래는 왓포를 보고 쉬러 오려고 했던 ViVi The Coffee Place.... 건너편의 왓아룬이 보이시나요?

왓포 못 가겠다고 미안해하니까 동반자는 나만 괜찮으면 왓포를 보지 않아도 된다고 위로해줬다.

자기는 옛날에 가족여행(가족여행이긴 한데 자기 가족여행 아니고 친구네 가족여행임ㅋ)에서 왓포랑 왕궁이랑 맞은편 사원까지 다 봤다고.

그래서 재밌게 탔던 배나 다시 타고 아이콘 시암에 가서 점심이나 먹기로 했다.

 

 

 

가는 길에 벨럭 걱정이 돼서 찾아봤는데 픽업 당시 찍은 사진과 함께 잘 업데이트가 되어 있었다. 

 

 

 

아이콘시암 윗층에 식당 많은 층에서 적당히 둘러보다가 골랐다.

여기에 팁싸마이도 있어서 유명하니까 가볼까 싶었는데 한국인들이 엄청 길게 줄 서 있었다.

한 세 시 넘었던 것 같은데... 점심 시간이 아니었다.

 

 

그래서 난 간판도 끌리고 텅텅 빈 이 곳을 공략하기로.

코코넛주스는 냉장고에 오래 보관했는지(좋은 의미) 속까지 다 시원했다.

저번에 메타왈라이에서 먹은 코코넛 주스는 시원해지려다가 만 거 같은 시원함이었는데. (안좋은 의미)

 

 

사진보고 대충 시켜본 알 수 없는 에피타이저?

사진만 봤을 때는 속에 야채가 많이 채워져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았다.

뭔가 상큼한 걸 기대하기엔 위에 소스가 좀 달았고... 어제의 여파로 비린 맛에 취약해진 혀가 토핑으로 올라간 게살마저도 거부했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비린걸 굉장히 못 먹는 사람 같은데 아니다. 난 포항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회를 먹고 자랐으며 겨울마다 대게를 박스로 쪄먹었으며 밥반찬으로 과메기를 먹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달고 비린 맛에 지쳐버린 혀는 솜땀이 달래주었다.

액젓이 들어갔지만 상큼상큼해서 입을 개운하게 하면서도 매워서 입맛이 싹 돌았다.

근데 동반자는 맵다고 위의 에피타이저로 입 식히면서 먹음. 맵찔이에겐 힘들다.

 

 

사진이랑 쪼끔 다르게 나와서 사진처럼 펼쳐 본 게 오른쪽 사진이다.

태국에서 먹은 팟타이중에 제일 안 달고 괜찮았다.

근데 여기도 게살 올라감. 태국인들은 게랑 새우를 진짜 좋아하나보다.

 

 

음식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저 알 수 없는 야채스틱이랑 야채는 잘 모르겠어서 빼고 시킨건 다 잘 먹음.

여기 문화를 잘 몰라서 일단 안 건드렸다. 

1. 어떻게 곁들여서 먹는지 잘 모른다.

2. 한국처럼 공짜로 주는건지 유럽처럼 테이블에 슥 올려놨다가 먹으면 말도 없이 양아치처럼 결제하는건지 모른다.

 

 

맛있게 먹고나니 컨디션도 올라와서 디저트도 먹었다.

또 뭔지 모르니까 사진만 보고 고름.

1번이랑 3번 종류를 길거리에서 가끔 파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못 먹어봐서 여기서 먹어보기로 했다.

 

 

손님도 없는데 엄청 늦게 나옴.

그리고 왜 그릇 아니고 갑자기 종이에 주는거지? 일회용 포크까지.

동반자랑 이거이거 다른 가게가서 사온거 아니냐고 수근댔는데 놀랍게도 종이 그릇 앞면에 이 식당 로고가 박혀있긴 했다.

 

 

붕어빵과 타코야끼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다.

1번이 촉촉해서 더 맛있었다. 3번은 그냥 오버쿡된건가...? 

 

 

 

먹고 쉬니까 컨디션 올라와서 쑥시암(지하 먹거리코너) 구경했다.

 

 

저기 Dear Tummy에 갔다가 동반자가 선물용으로 크리스피롤 같은 과자를 샀는데

회사까지 가져갔다가 우리가 맛볼게 없는 걸 깨닫고 그대로 다시 가져와서 집에서 잘먹는중 ^^ 냠냠

 

사진은 지하밖에 없지만 윗층 구경까지 또 싹했다.

오늘은 신식 건물에만 있고 싶은 날이라 쇼핑몰 투어 겸 시암 파라곤도 보러 가기로 했다.

원래는 전혀 갈 생각이 없었는데 !

 

공항철도 타러가기 편한 곳에 위치한 시암 파라곤은 아이콘 시암에 비하면 살짝 세월이 느껴진다.

1층은 푸드코트 같았다. 여기 랭쎕도 팔고 있어서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랭쎕을 먹을 수 있었다' 하고 아쉬워함.

 

그 아랫층인가가 고급 식당이 즐비했는데 고급스럽게 꾸민 일식집이 정말 많았다.

파스타나 피자 파는 데보다 더 많았던듯.

 

 

윗층에 쇼핑몰 구경하고 나서 좀 쉬려고 들어갈 만한 데를 찾는중, 굉장히 클래식한 느낌의 만다린 오리엔탈샵. 가보고 싶었다.

 

 

맞은편에는 TWG가 찬란하게 빛을 내면서 있었는데... 둘 사이에서 엄청 고민하다가

순전히 TWG 복층 좌석에 앉고 싶어서 여기로 들어갔다.

 

 

앉으니까 주는 티 메뉴. 이게 정말 다 구비되어 있는건가? 싶을만큼 종류가 많다.

근데 FORMOSA Imperial Oolong을 골랐더니 다 팔렸다고 다른 걸 고르거나 동반자랑 쉐어하라고 했다 ㅡㅡ

 

 

사실 나는 티 안 시키고 싶었다. 

난 출출해서 에그 베네딕트를 시키려고 했는데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메뉴판 아래쪽에 1인 1메뉴 시키라고 적혀있는게 아닌가?

그런데 식사 메뉴도 포함에서 1메뉴인지, 아니면 한국 국룰처럼 음료를 1개씩 시켜야되는지 아리까리해서 일단 나도 차를 시켰던 건데 동반자랑 쉐어하라길래 식사 메뉴도 1메뉴인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식사 1개랑 차 1개 시킴. 동반자가 고른 티는 타이 어쩌구 티다.

다 마시고 궁금해서 저 황금색 주전자를 열어봤는데 놀랍게도 안에 찻잎이 없었다.

황당하지요? 티 가격만 490바트(만팔천원이넘음)인데 안에 잎이 없어? 우려낸 찻물만 있었다.

이거이거 찻잎 안쓰고 티백써서 차만 우리고 고급진척 주전자에 담아내는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음.

에그베네딕트는 무난한 맛이다.

서빙하고 후추 줄까 물어보길래 달라고 했더니 서버가 팔뚝만한 그라인더를 갖고와서 뿌려주고 갔다.

 

 

복층 자리에서 바라본 모습.

아니 찻잎 다시 생각해보니 더 황당하네.

태국에서 돈 쓸 때는 바트 개념이 부족해서 쓰고도 얼마나 쓴 건지 감이 잘 안 잡힌다.

 

 

 

앉아서 또 벨럭을 체크해봤다.

짐은 다행히도 ! 공항에 잘 도착했다는 업데이트와 함께 사진까지 업로드 되어 있었다^-^

 

 

 

TWG에서 노닥거리면서 폰보고 있는데 방콕 공항 수속에 시간이 꽤 걸린다는 글이 너무 많이 보였다.

극단적으로 많이 걸린 사람도 있었고...

특히 돌아가는 항공편이 티웨이였는데 티웨이가 줄이 엄청 길다는 얘기도 많았다.

난 점점 걱정이 되기 시작해 생각보다 이르게 시암 파라곤에서 Phaya Thai 역으로 이동했다.

 

 

공항철도는 깨끗하고 빨랐다.

Phaya Thai가 제일 첫번째 역인데 여행자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탄다. 퇴근하는듯.

역 중에 Makkasan 이라고, 블루라인 역이랑 가까운 역이 있는데 여기서도 사람들이 엄청 많이 탄다.

근데 첫 번째 역에서 이미 꽤 많이 찼기 때문에 못 타는 사람들도 있었다.

 

 

* 공항에 도착한 후의 이야기

카운터 열리기 전에 도착하기도 했고 타이밍도 좀 좋았는지 생각보다 금방 들어갔다.

사람들이 티웨이 카운터 앞에 캐리어로 줄 서 놨길래... 우리도 캐리어로 줄 서 놓고 근처에 앉아서 노닥거렸다.

우리는 항공표받고 > 표찍고 들어가는 게이트를 지나 > 보안검색 하는 데까지 거의 줄을 안 서고 지나갔다.

보안검색 다음에 passport control 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있는데 여기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듯.

사람이 많진 않았는데 줄이 빨리빨리 안 빠졌다.

 

다 끝나고 들어가니까 시간이 여유로웠다.

한참 구경하고 커피 한 잔 때리려고 하는데 자정이 되니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았다 ㅜㅜ

간신히 커피를 파는 한 매장을 찾아서 앉아있다가 비행기 탑승!

새 비행기였는지 좌석이 새 것 같고 좋았다. 가죽 시트.

 

너무 졸려서 거의 날자마자 바로 잠들었는데 나이들어서 그런지 밤비행기 이제 안 타고 싶다.

낮에 돌아다니고 밤에도 앉아있으려니 다리에 피가 쏠려서 너무 아팠다.

그래서 자다가 계속 깸. 아파서.

깰 때마다 잠에는 취해있고 다리는 아프고 하니까 그냥 속으로 이 고통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원했다.

근데 동반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깨지 않고 잘 잤다고 한다 ㅡㅡ

 

[방콕갔다온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