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기타

박경리 선생의 옛집에서 그의 정취를 느끼다

by 신라면 2024. 11. 10.

강원도 원주에 있는 <박경리 문학공원>에 가면

박경리 선생의 일생과 작품에 대한 전시관, 그리고 선생이 말년에 살았던 집을 방문해볼 수 있다.

 

전시관이야 훌륭하고 자료도 잘 정리되어 있어 흐름대로 따라가며 읽다보면 이해하기 쉽다.

다만 전시관에서 어떤 감동을 느끼긴 어렵지 않은가?

 

 

 

내가 <박경리 문학공원>에서 인상깊었던 곳은 '박경리 선생님 옛집' 이라고, 선생이 말년에 살았던 곳을 보존해둔 곳이었다.

 

집은 마당이 넓고 그리 특별해보이진 않았지만 집에 들어가자마자 선생의 취향이 드러나서 좋았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장인데 너무 예쁘지 않은가?

 

옛집에 계신 해설사님께 이 장이 너무 예쁘다고 말씀드렸더니 박경리 선생이 직접 고안해서 짠 장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다른 방이 바로 보이는 게 싫으셔서 아주 꽉 막힌 벽은 아니고 이런 장을 하나 설치하셨다고.

 

 

 

문 열고 들어오면 바로 보인다. 

 

옛집이 넓은 건 아니지만 사진의 자리에 앉아계시던 해설사님이 정말 적극적으로 설명을 해 주셔서 볼거리가 많은 느낌이었다.

적극적인 설명에 묻어나는 이 집에 대한 애정도 너무 좋았다.

 

 

 

이 방은 선생이 집필을 하던 방이다. 무광의 노란 바닥이 방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책상 위에는 두꺼운 국어사전이 펼쳐져 있는데 선생은 글을 쓸 때 사전을 굉장히 자주 사용했다고 한다.

오랜 집필 경력에도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알고 고르기 위해 사전을 늘 사용했다니, 선생의 성격만큼이나 깔끔하고 단정한 방이 그 증명을 하는 듯하다.

 

 

 

나무가 많은 서재.

 

 

 

음식을 내는 창이 달려있는 부엌이다. 여기 나무 장도 예뻐서 찍어봤다. 

 

선생이 말년에 가꾼 집에서 인테리어를 감상하니 그와 인간적으로 친밀해지는 기분이 들면서 이 '옛집'처럼 생가를 보존하는 이유가 마음에 와닿는 기분.

 

 

 

단정한 거실.

해설사님이 여기서 누구누구와 함께 차를 마시고 이런 것까지 얘기해주셨던 것 같은데 다녀온지 꽤 되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어쨌든 그 정도로 설명을 잘 해 주시니 박경리 문학공원에 가면 옛집을 놓치지 말고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녀오면... 토지를 1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