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요리는 지역에 따라 사천 요리, 광동 요리, 북경 요리 등으로 나뉘는데
홍콩은 광동 요리권에 속한다.
광동 요리의 대표적 메뉴가 또 딤섬인지라 홍콩에 온 김에 최대한 많이 먹을 계획을 세웠는데...
1. Luk On Kui (룩온귀, (구)린흥귀)
https://maps.app.goo.gl/1UdJK8oYSm81kx7R8
전통적인 딤섬집이 이제 홍콩에 몇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 중 여행객들의 접근성이 좋은 셩완에 위치한 가게다.
사정은 잘 모르지만 이전엔 린흥귀라는 이름이었는데 이름이 바뀐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앉으면 차는 기본으로 무조건 먹는거라 무슨 차를 먹을지 물어본다.
근데 중국어로 물어보잖아,,, 몰라서 어벙벙하게 있으니 대충 아무 차나 가져다주었다.
차와 식기를 주면 처음에 식기를 뜨거운 찻물에 한번 씻어서 사용한다고 해서 어떻게 하는지 미리 알아갔는데 서빙하는 직원이 대충 시범을 보여주고 갔다. 무슨 차 마시고 싶은지 말조차 못하는 외국인이라서 그런듯...
여기가 전통식 딤섬집이라고 하는 이유가, 딤섬을 따로 주문해서 시키는게 아니고 나오는 딤섬 중에 선택해서 골라야 한다.
딤섬을 주방에서 만들고 카트에 실어 나르기 시작하면 손님들이 카트에서 원하는 딤섬을 가져간다. 앉을 때 받았던 계산서를 가져가면 가져가는 딤섬을 체크해준다.
그런 식의 운영은 손님이 웬만큼 많지 않은 이상 팔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도 있겠지.
그래도 아직 여기는 사람이 많은 시간엔 원하는 딤섬을 고르는 것도 일이라고 해서 점심시간이 좀 지난 후에 방문했다.
애매한 시간이라도 얌전히 앉아 딤섬 차를 기다릴 순 없었다. 마음 급한 사람들이 딤섬차가 나오면 바로 말벌 아저씨처럼 뛰어가는 바람에 나도 맛있는 메뉴가 다 팔릴세랴 차만 나오면 벌떡벌떡 일어났다.
사실 이런 전통식 딤섬집을 와보고 싶었던 이유는 <이서진의 뉴욕뉴욕> 때문이었다.
영상에서 이서진이 좋아하는 뉴욕의 중식당에 갔는데, 딤섬차가 테이블 사이로 지나다니고 이서진과 일행들은 맛있어 보이는 딤섬을 차에서 내려먹는 것이다!
홍콩의 전통식 딤섬집에 가면 그런 딤섬차를 볼 수 있다고 해서 꼭 방문하고 싶었다.
눈으로 보고 고르는 것도 뭔가 매력적이다. 이거 뭐냐고 물어보면 뚜껑을 열어서 다 구경시켜준다.
다만 통이 뜨거워서 여러개 골라올때는 테이블까지 들고오는 것도 일이었다.
전반적으로 막 엄청난 맛은 아니지만 무난히 괜찮았고 가볍게 한 두 접시 먹으러 오기 좋아보였다. 마치 회전초밥집처럼.
2. 딤딤섬
https://maps.app.goo.gl/eKTaokjDeMmxGewZ8
여기는 관광객도 많이 오는 곳이라 대기가 있었다.
근데 줄이 빨리 빠져서 괜찮다. 줄 서 있을 때 주문을 받아서 앉으면 바로바로 갖다준다.
내부는 테이블 간격이 좁아 협소하게 느껴진다.
모두 이 구운 무를 먹는다길래 나도 시켜봤다. 괜찮음.
근데 좀 문제가 있었다. 슬슬 속이 느끼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가지 속을 새우로 채워 튀겨낸 요리였다. 시푸드가 새우였군...
뒤에 이 마늘과 쓰촨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된다.
딱봐도 맛없없 메뉴.
마늘과 쓰촨 소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점심에 이어 저녁까지 딤섬을 먹고 있는 내 속이 말이 아니었다.
먹고 싶었던 창펀!!
겉은 쫄깃하고 안은 새우가 톡톡 튀는게 넘 맛있었다...
그치만 여기 사람들은 왜 이렇게 새우를 좋아하는가? ㅠㅠ 점심 딤섬도 새우가 많았고 지금도 새우가 빠지지가 않는다. 메뉴에 그냥 시푸드라고 적혀있던 것도 모두 새우였다.
새우를 많이 먹어서 더 속이 느끼해져 가는 것만 같았다.
이건 뭐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기억나는 건 점심 저녁을 모두 딤섬으로 먹으니 속이 너무 느끼해서 콜라 이런거로는 가시지도 않았고
다음 날에도 딤섬집에 가려고 했는데 그냥 다 관두고 다른거나 먹었다.
딤딤섬이 맛없는게 아니다ㅠㅠ! 그냥 딤섬 하루 두 끼가 나에게 힘들었다.
그래서 야심차게 딤섬으로 끼니 일정을 채우려던 계획은 여기서 멈추었고... 다음 날엔 토마토 라면을 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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