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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2024년 4월 홍콩... 홍콩 영화의 낭만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은 방문지

by 신라면 2024. 11. 13.

보통 여행 초심자에게 홍콩을 많이 추천하는데,

비교적 안전한 도시이기도 하고 중화권이라도 홍콩영화 때문에 익숙한 느낌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나는 홍콩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는 살짝 벗어났기 때문에... 홍콩에 대한 로망이 전혀 없었고

성인이 되고 난 후 어쩌다보니 인도의 매운맛을 먼저 봐서 '안전한 도시'를 꼭 찾아다닐 필요도 없었다.

 

어쨌든 이런저런 이유로 베트남과 태국은 가도 홍콩은 갈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동반자가 휴가를 짧게 쓰면서 함께 홍콩 마카오를 다녀오게 되었다.

 

 

 

공항 철도에서 표없이 그냥 타라고 직원이 막 답답해하길래 의아해하면서 탔더니

공항에서 티켓을 사려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 일단 타고 내려서 내린 역에서 표를 사라는 뜻이었음.

 

홍콩역에 내려서 티켓을 사서 게이트를 나왔다.

 

 

 

 

 

개뜬금없이 마루코가 등장하는 홍콩 공항철도의 안내방송...

동양권은 일본 캐릭터가 도배되어 있거나 롯데마트가 있거나 둘 중 하나는 기대해봐도 좋을 듯.

 

그나저나 마루코 고리짝 만화 죽지도 않고 홍콩까지 와서 살아있네.

 

 

 

 

 

지하철까지 갈아타고 셩완에 내리면

 

 

 

 

 

처음 만난 홍콩의 모습.

 

 

 

 

[아이클럽 셩완]

숙소는 아이클럽 셩완이었는데 다음 날부터 마카오 호텔에서 잘 거라 큰 기대 없이 적절한(?) 가격으로 잡았다.

홍콩이 땅이 좁아서 그런지 이 정도도 20만원대였다 ㅡㅡ

 

 

 

 

 

방이 좁아서 방의 끝에서 찍은 사진이 이렇다.

코딱지만한 방이랑 마카오 호텔이랑 숙소 가격이 똑같았다. 근데 마카오는 방도 훨배큼.

 

숙소 컨디션도 비교가 안된다.

더우니까 계속 에어컨을 키고 있어야 하는데 공기가 안 좋아서 목이 아프고 건조했다. 다음 날엔 호텔에서 잘 거니까...! 하고 참음. 마카오 호텔도 24시간 에어컨 키고 있었는데 저런거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잘 만한 방인건 맞다. 화장실도 잘 되어 있었다.

그냥 홍콩이 숙소가 구린 탓이다. 홍콩에서 잘 자고 싶으면 돈을 더 많이 내고 만다린 오리엔탈 같은데 가야하나 보다.

 

 

 

 

 

홍콩은 세로 사진이 어울리는 도시였다.

폭이 좁고 높은 건물이 많아 전반적으로 도시가 '세로'의 느낌이었다.

 

 

 

 

 

거리 사이 경사도 꽤 심했고... 이래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같은 걸 운영하는구나 싶었음.

나는 평지를 걷는 걸 좋아하는데... 오르막은 싫어.

 

 

 

 

 

여길봐도 저길봐도 건물에 하늘이 많이 가린다. 답답한 느낌.

이런게 바로 빌딩숲인가?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빌딩 나무가 많아 조각 하늘만 보인다.

 

 

 

 

 

그래도 멋졌던 풍경 하나. 세월이 키워낸 멋진 나무.

우리나라였으면 민원 들어와서 진작에 잘라내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제발 쓸데없는 민원은 안 들어줬으면 좋겠다~~~

 

 

 

점심과 저녁으로는 딤섬을 먹었는데 딤섬 이야기는 아래 글에서.

 

홍콩은 딤섬이 유명하다면서! 전통적인 딤섬집과 현대식 체인점에서 맛보기

중국 요리는 지역에 따라 사천 요리, 광동 요리, 북경 요리 등으로 나뉘는데홍콩은 광동 요리권에 속한다. 광동 요리의 대표적 메뉴가 또 딤섬인지라 홍콩에 온 김에 최대한 많이 먹을 계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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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창병가]

그래도 홍콩에 왔으니까 홍콩식 에그타르트 먹어봐야지? 싶어서 방문했다.

 

https://maps.app.goo.gl/w3QYYUTVqQnoW6BL8

 

타이청 베이커리 · 35號 Lyndhurst Terrace, Central, 홍콩

★★★★☆ · 제과점

www.google.com

 

 

 

 

 

홍콩과 마카오는 모두 에그타르트가 유명한데 두드러지는 특징은 홍콩은 사진처럼 쿠키 같은 타르트지고 마카오는 겹겹이 페이스트리다.

내 취향은 겹겹이 페이스트리지만 홍콩에 왔으니 홍콩 스타일도 하나 먹어보고 싶어서 홍콩 타르트의 대표, 태창병가에 왔다. 맛은 무난하게 스테디셀러같은 맛. 따끈해서 더 좋았다.

 

그리고 근처에 마카오 스타일의 에그타르트가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사진만 찍고 빠졌다...

태창병가는 한산했는데... 다들 이제 마카오 스타일이 더 좋은 걸까?

 

이 곳은 베이크하우스이다...

https://maps.app.goo.gl/GrtnW8qS8k8gZiQz9

 

Bakehouse · 5 Staunton St, Central, 홍콩

★★★★★ · 제과점

www.google.com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도 한 번 타주고...

홍콩에 오기 전에 급히 중경삼림을 봤지만 현대의 감성으로 보니 불법 주거침입 여성분이 너무 불안하고 이해가 가지 않아 보다 말았다. 그러니 감동도 없었다.

 

 

 

 

 

온통 답답해서 숨이 막힐 것 같은 거리. 홍콩은 아마 재방문하진 않을 듯.

 

 

 

 

 

야시장마저 좁다. 야시장은 뭔가 애매한 포지션이었는데 동남아 야시장보다 비싸지만 퀄리티가 썩 더 나은지는 알 수 없는, 어딘가 중간쯤이라 맨날 저가커피와 고가커피 사이에서 비교당하는 이디야 커피같은 느낌이었다.

 

 

 

 

 

다음 날 아침, 홍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정관장 한 번 찍어주고

 

브런치 시원하게 때리고↓

 

튀기듯이 구운 프렌치토스트가 인상적인 홍콩 셩완 <와록카페>

숙소에서 돌아다니는 길에 보았던 차찬탱.어딘지 모르게 맛집 분위기를 풍기길래 홍콩을 떠나는 날 맛보러 갔다. https://maps.app.goo.gl/BU3hC2k5Ns13oeZ76 Wah Lok Cafe · 18 Tung St, Central, 홍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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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높은 건물들에 질렸다가 

 

 

 

 

 

쇼핑몰 구경가는 길에 이상한 풍경을 만나게 되었다.

 

 

 

 

 

진짜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넓은 지역에 여자들이 앉아서 수다떨고 놀면서 쉬고,

어떤 여자들은 박스에 짐을 싸고 있고 누구는 음식도 팔고 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여성 무리를 보게되었는데

 

이들은 홍콩에서 근무하는 필리핀 가정부들이었다...

주말이라서 쉬는 날이라 여기 다들 모여서 쉬고 논다고...

바닥에 돗자리나 박스를 깔고 앉아있는데 지금 보고 있는 풍경이 그나마 홍콩 정부가 그들을 위해서 주말에 도로를 통제해주는 모습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필리핀 가정부를 고용하던 홍콩도 관리가 이 지경인데 서울시 필리핀 가사도우미는 어떻게 되고 있으려나.

 

그리고 필리핀 여자들은 무슨 죄로 남의 나라에 보내져서 가장노릇 하고 있는 건지... 여러모로 씁쓸.